송영길 의원 “당 쇄신·민생 책임·개혁 완수…대선 승리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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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 “당 쇄신·민생 책임·개혁 완수…대선 승리 이끌겠다”
민주당 당권후보에게 듣는다 ①
대통령과 당명 빼고 모두 바꿀 것
초선의원 목소리는 당 변화 동력
임대차법·신규분양 확대 등
대선후보 부담되는 과제들 해결
내년 대선 패배땐 호남 또 고립
2021년 04월 16일(금) 00:00
4·7 재보선 패배 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쇄신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면서 향후 당을 이끌게 될 당 대표 경선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당 대표는 특히, 재보선 참패 속에서 당을 재건하고 대선 승리를 견인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차기 당권 경쟁은 현재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홍영표(4선·인천 부평을)·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의원의 3파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일보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후보 3인의 정치 철학과 광주·전남의 미래발전 전략 등을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송영길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군공항 이전·공공의료원 설립·AI(인공지능)메카 구축 등 광주·전남지역 현안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 고 강조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 지난 30년간 복원됐던 호남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며 향후 당 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

15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송 의원은 전날 서울 자신의 캠프에서 진행된 광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정치인 송영길’을 키운 힘 5할 이상이 호남인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이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지면 호남이 고립되는 구조가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또한 당 쇄신을 위해 “국민의 눈높이를 찾고, 서민과 중산층의 고달픈 삶을 알뜰살뜰 챙겨야 하며 당내 의사소통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 민생을 책임지는 정당,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의 민주당을 복원하는 전당대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서는 각오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께서 단단히 회초리를 들었다. 대통령과 당명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쇄신해야 한다. 민심은 단호하고 명확하다.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잘난 척하지 말고 함부로 훈장질 하지 마라. 앞으로는 뻔뻔하고 뒤로는 반칙에 특권 누리는 짓은 용서 못한다’는 것이다. 정치를 계속하려거든 민주당의 정통성만 빼고 다 바꾸라는 것이다.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400만 당원의 명령은 더욱 안타깝고 절박하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당 대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내 탕평 인사를 통해 통합형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 그리고 국민과 소통을 확대하여 ‘정권 재창출’ 위한 지지율 복원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임대차법, 실수요자 LTV완화, 신규분양 확대, 거래 활성화를 통한 부동산 시장 안정 등 대선후보에게 부담되는 과제들을 먼저 해결해 나가야 하고 생각한다. 또한 특정 후보에 치우치지 않고, 현재 기준으로 열 명이 넘는 대선후보 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할 수 있는 공정한 룰 관리가 필요하다. 이념이나 관념에 치우친 정책을 실용적으로 쇄신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변화로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 되는 점이 있다면.

특정 대선 후보의 대리인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의 위기가 계속될 수 있다. 20년간 정치활동 하는 동안 계파 간 갈등에 자유로우며, 계파를 뛰어넘는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송영길이 대선을 앞둔 시기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저는 광주 출신으로 1999년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영입되었으며, 노무현 후보 수행 실장과 문재인 후보 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유일하게 정권 재창출(노무현)과 정권 교체(문재인)에서 핵심 역할을 해 본 당대표 후보이다.

▲최근 당내 초선 의원들이 당 혁신 등 다양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렇게 큰 충격(4·7 재보선 참패)을 받으면 원래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20~30대가 우리 당에 등을 돌린 상황을 감안해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이는데, 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런 의견을 경청해야한다. 젊은 의원들이 당에 대한 충심으로 말한 부분인 만큼 더욱 열린 자세로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선, 재선을 막론하고 174명의 국회의원 모두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 보이고 있는데, 그런 목소리가 당의 변화와 쇄신에 커다란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호남정치의 복원을 바라는 열망이 높다.

집권 여당의 중진 의원이자 호남 출신 정치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은 광주·전남 정치인들과 힘을 모아 호남의 현안을 해결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도민들의 목소리를 꼼꼼하게 경청하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해나가겠다.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공약이 준비됐는지.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기치를 내걸고 광주·전남의 IT산업을 육성하셨듯이, 송영길 역시 광주·전남의 AI 비전을 직접 챙길 것이다. 광주·전남이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중요한 거점도시로 성장해서 호남이 소외되지 않고 나라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군공항 이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하고, 호남 초광역권 에너지경제 공동체 구상인 ‘RE300’ 구축 등 서남권 광역 협력권역도 힘 있게 추진해야 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해법은.

가덕신공항이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과 지역 발전의 중심이 되듯, 제대로 된 국제공항을 만듦으로써 광주·전남 통합 메가시티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국토 균형발전의 중요한 한 축인 광주 군공항 이전 계획이 내실 있게 논의되고 속도감 있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 정치인들과 호남 출신 정치인들의 힘을 모으고, 공항 이전 부지 확보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데도 집권여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모든 역할을 다 할 것이다.

▲광주가 AI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광주시에서 데이터 규제자유구역 지정 및 AI 연구기반 환경조성을 위해 현재도 과기부, 산자부, 국회 등과 계속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광주시 및 지역정치인들과 협력하여 필요한 것들을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 향후 10년 내 ‘AI 광주시대’가 열려 국가균형발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우선 ‘인공지능 산업육성 및 데이터처리 특별법(안)’이 올 해 안에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더불어 지난 2019년 12월 정부에서 발표한 인공지능 국가전략과 잘 연계되도록 당정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

▲내년 3월 대선을 전망한다면.

지난 30여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터를 마련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씨앗이 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꽃을 피웠는데 이게 ‘일장춘몽’이 될 전조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였다. 30년 농사 짓는 게 한 번에 태풍에 날아가는 거다. 내년 대선에 지면 호남이 고립되는 구조가 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 19 백신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부동산 관련 성과는 단시간에 나오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충분히 계약돼 있지만 물량을 확보할 외교적 힘이 필요하다. 부동산은 확실하게 송영길이 준비돼 있다. 단기간에 할 수 있다. 당 대표 되면 보여주겠다. 야권에서 윤석열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잘하면 그 지지율 거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본다.

▲지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치인 송영길’을 키운 힘 5할 이상이 호남인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이다. 이제는 더 큰 관심과 지원으로 보답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젊은 피’로 영입되어 정치를 해오는 동안 ‘당원으로서의 가장 큰 헌신은 바로 당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배웠다. 또, 현역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수행을 전담하면서 ‘정치는 잔꾀 부리지 말고 동지를 믿고 가야 한다’는 두둑한 배짱을 배웠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일하면서는 ‘품격과 끈기가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를 배웠다. 저에게 당을 책임질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담=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 tuim@kwangju.co.kr

/정리=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

약력

▲전남 고흥 출생(59세) ▲광주 대동고 졸업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일본학과 졸업 ▲문재인 대통령 후보 총괄선대본부장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특사 ▲민선 제5대 인천광역시장 ▲현) 제 21대 국회의원(5선), 외교통일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연세대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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