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꼭 보세요…광주비엔날레 추천작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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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꼭 보세요…광주비엔날레 추천작 10선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공동 예술감독 추천작품 소개
2021년 04월 01일(목) 00:00
김상돈 작‘행렬’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69 작가(팀)가 참여해 450여 작품을 선보인다.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공동 예술감독은 어떤 작품을 봐야할 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추천 18선을 공개했다. 이중 10선을 소개한다.



#1 ‘행렬’(김상돈)

한국의 샤머니즘, 식민 기억, 현대 정치, 과잉 소비 회로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한국의 토속적 문화의 실현과 통합을 바탕으로 하는 샤머니즘적 신앙의 세계관은 사회적 상처의 회복, 애도, 회개 등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전한다.

#2·3 ‘자비로운 관세음보살’, ‘통일염원도’(이상호)

전두환 군부독재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이상호 작가의 두 작품은 고려 불화 요소를 담고 있으며 그가 공부했던 불교미술에서 받은 영향을 내포한다. 또, 작품에서는 한때 종교에 귀의했던 작가의 선택을 엿볼 수 있다.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에 등장하는 아미타불은 망자를 서방정토로 인도하며, 지상과 극락의 화해를 지시한다. ‘통일염원도’는 남한과 북한이 탯줄로 연결된 하나의 땅이며, 남한이 어머니가 되고 북한이 아들이 되는 상상을 다뤘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은 남한의 한라산, 북한의 백두산 그리고 무등산 사이에 둘러쌓여 있으며, 제주 4·3사건,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도 작품에 담아냈다.

존 제라드 작‘옥수수 작업’
#4 ‘옥수수 작업’(존 제라드)

‘유구하게 이어지는 생명의 춤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광택 알루미늄 거울로 주조된 입방체에 투사한 시뮬레이션이다. 켈트 이교도들의 형상인 네 명의 ‘밀짚 소년’들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보리(봄), 귀리(여름), 호밀(가을), 밀(겨울) 등 일 년의 주기를 보여주는 아일랜드의 역사적인 곡물로 만들어진 의상을 입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파괴와 소멸해 가는 비인간 세계에 대한 부정과 우울, 고통 등을 표현한다.

#5 ‘행복한 사람들’(아나 마리아 밀란)

디지털 문화와 페미니즘을 연구해 온 아나 마리아 밀란과 한국 페미니스트로 구성된 게이머 단체인 페이머즈의 협업으로 탄생한 비디오 게임이다. 페미니즘 윤리 안에서 다른 요소와의 협력으로 이뤄진 작품은 라이브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집단적, 참여적 과정과 연대에 기초했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 온라인 게이밍의 젠더적 측면과 정치적 동요를 내포한다.

#6 ‘고스트 댄스’(테오 에쉐투)

죽음과 사후세계, 영적 교감 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온 테오 에쉐투 작가의 시청각 작품이다. 두명의 무용수들의 춤을 통해 서구 사회의 예술 공간에서 보여지는 약탈 당한 유물들의 이면을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전통춤과 현대춤을 혼합해 선보이는 무용수 이디발도 에르네스토의 즉흥무용은 진열장에 갇힌 유물들을 해방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7 ‘우리를 둘러싼 세계보다 따뜻한’ (주디 라둘)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와 장구·징 연주자 김한나의 협연을 광주극장 안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작품이다. 시지각 개념과 기술적, 생물학적 의미에서의 ‘이미지’를 탐구하며 음향적, 영화적, 신체적 경험 간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낸다.

#8 ‘중력의 춤’(릴리안 린)

초기 키네틱 작품에 영감을 준 블랙홀의 중력, 이슬람 신비주의자들의 무아지경의 회전, 불교의 마니차를 상기시킨다. 작품에서 소용돌이 치는 형상은 최고조로 회전하는 치마의 움직임을 표현했으며, 작품 속 공전은 물질과 정신을 움직이는 우주의 힘을 다룬다.

#9 ‘전쟁의 책략’(시안 데이리트)

제도와 권력의 정체성과 방법론적 연구를 기반으로 나무를 깎고 접합한 조각과 천 배너 등으로 이뤄진 복합 설치 작업이다. 작가는 필리핀과 한국에 주둔한 미군기지의 위성사진과 공습장면 등을 참고해 작업했으며, 수공예 목조각은 꼭두각시 정권의 반복적 조작을, 태피스트리는 미국의 개입주의 정치를 폭로한다.

#10 ‘아마도 나의 어머니’(아르피타 싱)

1984년 델리에서 일어난 시크 학살과 인디라 간디 정권이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를 경험한 작가는 사회적 혼란과 검열을 제복을 입고 무기를 찬 남성들, 꽃 모티브, 새 캐릭터의 권력다툼 등의 초현실적인 형상들로 표현했다.

이밖에 문경원 작가의 ‘프라미스 파크, 광주’, 정관스님의 ‘만트라 읽기와 다도 세레모니’, 파트리샤 도밍게스의 ‘어머니 드론’,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의 ‘죽음을 위한 노래’, 자콜비 새터화이트 ‘우리가 서로를 다치게 할 때 그곳은 지옥이 된다’, 소니아 고메즈 ‘무제(꼬기 시리즈)’, 에이토스 ‘융합 AI 0.18 베타’, 나사4나사 ‘서약 b2b’ 등도 꼭 봐야할 작품으로 선정됐다.

/글=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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