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원로 음악인들 오케스트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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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원로 음악인들 오케스트라 만들다
‘골드필 오케스트라’ 11월 창단
시향 활동·대학강사 등 50명 구성
내년 봄 창단연주회 개최 계획
문화소외지역 찾아 자선음악회
2020년 12월 28일(월) 00:00
김농학(왼쪽부터) 이창훈 김유정
평생 예술활동을 해온 악기 전공자들이 뜻을 모았다. 2020년의 끝자락, 지역에서 활동하는 원로 음악인들이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것.

광주를 중심으로 연주활동, 교육활동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50세 이상 음악인들이 모여 지난 11월 골드필 오케스트라(Gold Phil Orchestra)를 창단했다.

이들은 공연활동으로 서로 화합하고 교류하며, 열정적인 에너지로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연륜이 있는 사운드로 후배 음악인들의 본이 되고 희망이 되고자 올 초부터 오케스트라 창단을 계획했다.

그동안 광주에서는 무지크바움유스오케스트라, CNS윈드오케스트라, 광주여성필하모니오케스트라, 광주챔버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오케스트라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음악계 원로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필 오케스트라의 ‘골드’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금’을 의미한다. 오래도록 한결같은 모습으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골드필 대표는 김농학 국립목포대 음악과 교수가 맡았으며 음악감독 및 악장 이창훈(전 광주시향 악장), 운영 실무진 김유정(전 광주시향 단원), 문맹권(전 대학 강사) 등이 참여한다.

오케스트라 단원은 광주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명예·정년퇴직한 사람부터 음악을 전공한 교사, 대학에 출강 중인 강사, 관현악을 전공한 주부 등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골드필 단원들은 모두 2021년 기준 50세 이상인 것이 특징이며 현재 국공립 교향악단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흥과 열정은 여느 젊은 악단 못지않다. 단원 대부분이 30년 이상의 연주경력을 갖추고 있어 실력 또한 보장돼있다.

골드필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김유정(현 광주여성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씨는 “수도권 등 타 지역에는 원로오케스트라가 있지만 광주에는 없었다”며 “관현악 전공자들이 함께 모여 연주할수 있는 것에 의미를 두고, 오케스트라만의 매력을 전하고자 창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의 퇴직이 늘었어요. 저도 시향에서 26년간 활동하다가 명예퇴직을 했죠. 예전부터 퇴직한 음악인들 사이에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올해가 가기 전 창단하게 돼서 기쁩니다. 코로나 19로 창단식도 못했고, 창단공연은 내년으로 미뤘지만 열심히 준비해 다양한 공연 펼칠 예정입니다.”

골드필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는 내년 봄에 열릴 계획이다.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정기공연, 초청공연, 음악나눔, 교육봉사, 축제 참여 등으로 활동을 넓혀갈 예정이다.

김유정씨는 “내년에는 골드필 오케스트라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면서 공연을 펼칠 것”이라며 “음악을 나눌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준비가 돼 있다. 자선음악회 등을 통해 문화소외지역에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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