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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특법 개정·전라선 고속철화…여당 압박 야당 설득
광주·전남 국회의원들 정기국회 막바지 지역현안 해결 총력전
이병훈, 아특법 연내 처리 노력
김회재, 여당 지도부 약속 받아내
주철현, 여수항 재개발 동분서주
조오섭, 광주역 혁신지구 지정 사활
2020년 11월 25일(수) 22:15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5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개정안 국회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제공>
21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측면 지원 요청은 물론 야권에도 협조를 읍소하는 한편 정부에는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국회 문방위의 이병훈 의원(동남 을)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이하 아특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특법 개정안은 이 의원이 문화전당 조직 통합·조정, 문화도시사업의 유효기한 2031년까지 연장, 정부 소속기관 규정 등을 골자로 지난 8월 대표 발의했다. 아특법 개정안이 올해 내에 처리되지 못한다면 아시아 문화전당은 국가기관의 위치를 잃게 되며 법인 운영기관이 된다. 이 경우, 연 550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 확보 등이 어렵게 되면서 심각한 운영난 등이 우려되고 있다.

아특법 개정안은 그동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쟁점법안이라는 이유로 법안 상정을 거부,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했었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 23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정양석 사무총장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은 끝에 아특법 개정안의 25일 문광위 법안심사소위 상정, 26일 전체회의 회부 등을 이끌어 내면서 연내 처리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아특법 개정안 처리가 안 된다면 국민의힘이 내세우고 있는 ‘호남 동행’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설득과 압박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아특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지만 정기국회가 어렵다면 이어지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아시아문화전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위의 김회재 의원(여수을)도 전라선 고속철도(익산~여수)의 조기 건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라선 고속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및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약속을 받아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갖고 “전라선 KTX 신설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순천 출신인 김태년 원내대표도 전라선 KTX 예타 면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은 물론 김현미 국토부장관에게도 전라선 고속철도 사업의 시급성을 호소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전라선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이번에도 물거품이 된다면 전라선 철도 위에 드러눕겠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선 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익산~여수 169.9㎞ 구간에 설계 속도 시속 350㎞의 고속철을 놓는 사업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여수간 2시간대 진입이 가능하다.

김 의원은 “경남의 남부내륙철도는 예비타당성 조사도 면제돼 고속철도로 추진되고 있는데, 전라선은 평균 시속 120km의 저속철로 ‘무늬만 KTX’인 상황”이라며 “경부고속철도와 관련, ‘하이퍼루프’(Hyperloop·초고속자기부상열차·시속 1200㎞) 얘기까지 나오는 등 영·호남 간 철도망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전라선 고속철도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국회 농해수위의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여수항 재개발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수항이 2023년 개항 100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여수항과 여수 박람회장을 한데 묶어 재개발, 해양 관광의 메카로 만든다는 것이다. 일단, 주 의원은 내년 국고 예산에 여수항 재개발 사업 타당성 연구 용역비를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수항 재개발 사업을 제4차 국가항만기본계획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여수항과 여수박람회장을 재개발, 명실상부 해양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한편으로는 여수항을 싱가폴과 같은 국제적 에너지 허브 항만으로도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위의 조오섭 의원(북구갑)은 광주역의 혁신지구 지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 광주시의 부지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혁신지구 지정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혁신지구 지정은 다음 달 중순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조 의원의 3자 간의 협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 의원은 광주역이 혁신지구로 지정된다면 이를 토대로 광주역 일대를 도시융합특구에 포함시킨다는 복안이다. 도심융합특구 지정은 내년 1월께 이뤄진다. 조 의원은 “광주역이 지하화되고 지상의 광주역 일대가 혁신지구와 도시융합특구로 지정된다면 그야말로 광주역은 광주의 미래 혁신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