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아모르파티 이주향 지음
2020년 11월 13일(금) 00:00
‘내면을 응시하는 영혼은 삶의 고단함마저 에너지로 바꾸어 쓸 수 있다’고 말하는 철학자가 있다. 그는 “생애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줄을 어떻게 엮고 있는지 스스로 응시할 줄 아는 것이 존재의 이유”라고 믿는다.

철학자 이주향은 그동안 난해한 철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강의와 저술활동을 해왔다. 한국니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수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에 이 교수가 “운명애(運命愛)는 존재의 이유”라는 주제를 담은 ‘아모르파티’를 펴냈다. 부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전체적인 책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아모르파티의 사전적 의미는 운명애다.

“누구에게나 살아온 날들의 힘이 살아갈 날들의 힘이 되지 않은 시간이 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그 어둠의 시간 말입니다. 그 시간은 도망치고 싶은 운명의 시간이지만 거기서 우연히 던져지는 그 시간을 통해 내 속에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에게 그 우연의 시간은 필연의 시간일 것입니다.”

책에는 자기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포착한 마음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자기 운명을 사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공통점은 운명적인 남자 또는 여자다. ‘초원의 빛’의 버니,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리와 멜라니, ‘전쟁과 평화’의 안드레이와 나타샤 등이 그들이다.

저자는 이처럼 다양한 인연 속에서 얽히고설킨 삶의 모습을 웅숭 깊은 문장으로 풀어낸다. 삶을 바라보는 직관과 안목은 독자들에게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글과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그림들은 읽는 맛 외에도 보는 맛까지 더해준다.

<맥스·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