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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암소 ‘생존수영’ 남해서 구조
사흘간 섬진강 60㎞ 헤엄쳐 생존
귀표번호 추적 확인 주인 품으로
2020년 08월 12일(수) 18:16
지난 11일 오후 6시께 경남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난초섬에서 남해군 공무원들이 구례의 한 축산농가에서 사흘간 67㎞ 헤엄쳐 생존한 암소를 구출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수해를 온 몸으로 이겨낸 우직한 소들의 감동 스토리가 화제다. 축사 침수로 물살에 휩쓸려간 소들이 사흘간 수십㎞를 ‘생존 수영’으로 버텼다가 극적으로 구조돼 주인 품으로 돌아간 이야기들이다.

12일 구례군과 광양시·남해군 등에 따르면 구례 축산 농가의 소들이 수십㎞ 떨어진 남해와 하동에서 잇따라 구조됐다.

남해군은 지난 11일 오후 6시께 고현면 갈화리 난초섬(무인도)에 표류하고 있던 암소 1마리를 구출했다. 이 소의 귀표번호를 조회한 결과 구례읍 축산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16개월 암소로 확인됐다. 이 암소는 지난 8일 오전 10시50분께 집중호우로 구례 서시천이 범람하면서 읍내가 모두 물에 잠겼고 축사 또한 침수되면서 표류했다. 암소는 섬진강 물살을 따라 헤엄치다 난초섬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구례에서 남해 난초섬까지는 67㎞에 달한다.

남해군은 바지선을 빌려 이 소를 갈화리 마을 축산농가로 옮겨 치료한 뒤 주인에게 돌려줬다.

구례읍 봉동리의 한 축산농가 암소 1마리도 전날 50여㎞ 떨어진 경남 하동 섬진강 하구에서 구출돼 주인에게 넘겨졌다.

남해 난초섬과 하동에서는 홍수의 거센 물살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은 소들(구례 축산농가)도 발견되고 있다.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섬진강 둔치에서는 젖소 한 마리가 구조돼 주인 품에 안겼다.

이 젖소는 남원시 송동면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것으로 섬진강을 따라 60㎞를 헤엄치다 탈진 상태에서 극적으로 구출됐다.

광양시 관계자는 “먼 거리를 헤엄쳐 광양까지 온 소가 건강한 상태로 농장주에게 인계돼 다행”이라며 “집중호우로 피해가 극심한 농가들에 한 줄기 희망을 주는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양=김대수 기자 kd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