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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도 향우들도 구례로…수해 복구 한마음
향우들 십시일반 성금…서울서 한달음에
광양·순천·해남·보성 “일손 보태자”
인력·장비·구호물품 등 속속 답지
2020년 08월 11일(화) 18:43
김철우<왼쪽> 보성군수가 구례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폭우로 섬진강과 서시천이 범람하면서 구례 시가지가 통째로 잠겼다. 1200여 가구가 물에 잠겨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경지는 421㏊가 침수됐다. 가축은 3600여 마리가 떠내려갔다. 도로가 유실되고 제방이 무너져 복구가 시급하지만 궂은 날씨에 더디기만 하다. 하지만 구례 향우들이 수해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고향으로 달려오고, 인근 지자체들도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향우들 한달음에 구례로

재경구례군향우회(회장 박형문·녹십초회장)를 중심으로 고향의 수재민을 돕기 위해 전국의 구례향우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

11일 재경구례향우회에 따르면 유례 없는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 구례의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특별수해의연금을 모으기로 하고 전국 향우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또 부족한 일손을 보태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모집, 오는 15일부터 서울에서 구례까지 직접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수해 의연금도 곳곳에서 답지하고 있다.

구례 문척면 출신 손천수(67) 라온그룹 회장은 1억원을 쾌척했다. 장용갑(72·토지면) 재경구례장학회 이사장이 3000만원, 박형문 재경향우회장이 1000만원, 안극순(84·구례읍) 전 전남도 교육위원이 1000만원을 내놓는 등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모아지고 있다.

자원봉사와 성금 모금에 대한 문의는 재경구례향우회 박종학 사무총장에게 연락하면 된다.



해남군이 정수장 침수로 식수 공급이 어려운 구례군에 생수 1000상자를 지원했다. <해남군 제공>
◇이웃 지자체 “구례군민 힘내세요”

이웃 순천시가 홍수 피해를 입은 구례군 돕기에 적극 나섰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10일 긴급 간부회의를 통해 “순천과 구례는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구례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순천시와 순천시민, 출향인사들이 힘을 모아 구례군민이 감동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허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순천시민과 출향인사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구휼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순천시는 앞서 지난 9일 1차로 생수와 도시락, 김밥 등 응급 구호물품을 구례군에 전달했다. 수인성 등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소독활동도 지원했다

또 태풍 ‘장미’가 지나간 11일부터는 중장비·청소차 등을 동원하고, 자원봉사인력을 통해 이재민 무료 급식봉사와 세탁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허 시장은 “타인능해(他人能解)의 쌀 뒤주로 이웃을 구제한 구례 운조루의 높은 뜻을 받들어 십시일반으로 구례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구례군 수해복구 지원계획을 수립해 방역차·살수차·굴삭기·덤프트럭 등 복구장비 56대와 운용인력 86명 등을 구례로 긴급하게 파견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구례군을 찾아 구례군민을 위로하며 위문품을 전달하고 복구 현장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축산농가에는 급수와 청소에 필요한 산불진화차 4대를 배치하고, 보건소와 보성축협 방역차량은 침수지 방역활동에 투입했다. 전기기술자들은 수해로 끊긴 전기시설 복구에 나섰고, 보성군새마을회 자원봉사자 20여 명은 구례 마산면 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구호물자와 위문품도 전달했다. 보성군은 구례군뿐만 아니라 수해피해를 입은 곡성군과 하동군에도 700만원 상당의 녹차비누와 캔녹차, 페트녹차 등을 지원했다.

구례와 맞닿아 있는 광양시도 구례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구례군에 응급구호세트(60개)를 지원했다. 정 시장은 “재해구호에서 핵심은 피해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자세”라며 “구례군의 피해 복구가 조속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 서부권의 해남군도 구례군민을 돕기 위해 생수 1000상자(44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구례지역은 응급복구와 긴급방역을 진행되고 있지만 시가지가 수일동안 단전·단수되면서 마실 물이 부족한 지역이 발생하는 등 무더운 여름철 주민들의 건강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해남군은 가장 시급한 물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하게 생수 1000상자를 지원했으며, 앞으로 재난 구호품이 필요할 경우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멀지않은 이웃에 큰 재해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구례군의 피해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