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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물난리 세 번 이쯤 되면 관재 아닌가
2020년 07월 31일(금) 00:00
광주시 북구 중흥3동 주택가 주민들이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반복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물난리가 난 주택가 주변에선 재개발 방식으로 1556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평생 이곳에서 살았지만 물난리를 겪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여름에만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침수 피해를 당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광주에 시간당 최고 53.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그저께야 하는 수 없었다지만, 지난 10일과 13일에는 그다지 많지 않은 강수량에도 침수 피해를 입었으니 당국을 원망할 만도 하다.

광주 북구청은 침수 피해 발생 원인을 재개발 아파트 공사 현장의 우수관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수기 고장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차례 물난리 후 북구청과 공사 업체는 우수관로를 600㎜짜리로 교체하고 배수펌프 4대도 새로 배치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그제 집중호우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주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이번 물난리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애초에 우수관로를 충분히 확보했다면 물난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비판이다. 비록 충분한 준비가 안 됐다 하더라도 첫 번째 침수 이후 철저히 점검하고 대비했더라면 2·3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이는 주민들이 관재(官災)라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주에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침수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더라도 공사로 인해 지형 변화가 생기고 물길이 막히면 언제든지 물난리가 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시공사는 원칙을 지키는 공사와 함께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고 구청 등 관계기관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