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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 출시 늦어진 사이 美 테슬라 보조금 쓸어가
900억원 수령 제도 개선 필요…점유율 43.4%로 껑충
상반기 전기차 2만2267대 판매
2020년 07월 27일(월) 18:05
국내 자동차업계의 맏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하지 않은 사이 미국산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상반기 테슬라의 전기 승용차 보조금 900억원을 쓸어간 것으로 파악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기차·수소차 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는 2만2267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전기 승용차의 판매량은 2.7% 감소한 1만6359대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43.1%가 감소한 것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신모델 출시가 지연되고 보조금 축소, 개인완속 충전기 보조금 폐지 등이 맞물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수입차는 신모델 판매 증가 등으로 무려 564.1%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 화물차는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력 있는 양산형 모델이 출시되고 화물차 운송사업허가 혜택 등이 제공되면서 판매가 급증, 상반기에만 연간 보조금 규모(5500대)의 91.5%인 5031대가 판매돼 전체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다.

전기버스는 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 버스 전환 정책의 강화로 보조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작년 대비 64.5% 증가한 181대가 보급됐다.

업체별로 보면 국내 제작사는 작년 상반기보다 13.7% 감소한 1만4563대를 판매해 작년 점유율 93.2%에서 65.1%로 하락했다. 현대차는 전기 화물차의 폭발적 성장에도 승용차 판매 감소로 전체 판매가 2.9% 줄었고, 기아차 역시 승용차 판매가 54.6% 하락해 전체 판매가 작년보다 23.7% 감소했다.

반면 미국산 테슬라는 모델3의 본격적 투입 확대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 대비 1587.8% 성장하면서 상반기 전기 승용차 점유율이 43.3%로 확대됐다. 상반기 승용차 보조금 수령 규모는 약 900억원으로 전체 전기 승용차 보조금 중 43%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협회는 밝혔다.

전기승합차는 대부분의 제작사가 작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계 버스 판매가 작년 대비 105.9%가 성장해 상반기 전기버스 중 중국산의 점유율은 작년 30.9%에서 38.7%로 늘어났으며, 보조금은 전체 전기버스 보조금 중 59억원(35.1%)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전기동력차 보급은 차량 성능뿐만 아니라 보조금 정책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보조금이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점,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자국 기업에 유리하게 보조금 제도를 만들어가는 점 등을 고려해 우리 정부도 보조금 제도를 개선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