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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시국에...함평군수 등 간부 무더기 출장 ‘논란’
국회 등 예산 확보 1박2일 자리 비워
“군민 안전 더 급한데 적절한가” 지적
2020년 07월 07일(화) 18:40
함평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가 긴박한 가운데 함평군수 등 함평군 간부들이 무더기로 출장을 떠나 논란이다.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방문도 중요하지만 군민 안전이 더 위급한데, 군수가 간부들을 무더기로 대동하고 이틀동안 지역을 비우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이다.

7일 오후 함평읍 시가지. 관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사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음산할 정도로 조용하다. 확진자 근무처인 한국전력 함평지사에는 시설 폐쇄 안내문이 나붙었고, 휴대전화에서는 확진자들이 들른 함평읍내 동선 공개와 함께 보건소 상담 안내 문자가 다급하게 울린다. 함평 5일장과 우시장도 폐쇄됐다.

전남도는 전날인 6일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반영해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이상익 함평군수 등 상당수 간부들이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해 7일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국회와 중앙부처로 출장을 떠났다.

이 군수 일행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1명을 만났다. 다음날인 8일 세종시 정부청사로 이동해 오전에는 기획재정부를, 오후에는 행정안전부를 방문한다.

함평군은 이번 중앙부처 방문을 통해 국립 축산창업교육센터 건립 사업, 하수 관거 및 노후 상수관 정비사업 등 18건의 지역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건의할 예정이다.

논란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가 엄중한데 국회의원 1명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1박을 해야 하느냐이다. 함평군은 첫날 서울에서 국회의원 1명을 만나고, 이튿날 세종에서 정부 부처 관계자들을 만난다.

또 이 시기에 안전 책임자인 안전건설과장을 중앙부처 방문에 동행해야 하는 지도 입살에 오르고 있다.

함평읍에서 만난 한 군민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함평이 어수선하고 특히 확산 우려가 커 불안해 하고 있다”며 “아무리 내년 곳간도 중요하지만 당장 감염병이 창궐할 조짐을 보이는데 지역사회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가 자리를 비우는 게 적절한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은 부군수를 중심으로 보건소 등 담당부서에서 철저하게 조치하고 있다”면서 “내년 국비 확보 활동은 시기가 정해져 있는 만큼 늦출 수 없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