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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35억 들여 구입한 추사 작품 애물단지 전락
추사박물관 건립 무산
함평군·도교육청 해법찾기 난항
2020년 07월 02일(목) 00:00
추사 김정희 작품이 수년째 방치되다시피 보관돼 있는 함평군립미술관 수장고 문이 굳게 잠겨 있다. /함평=황운학 기자 hwang@kwangju.co.kr
함평군이 35억원을 들여 지난 2016년 구입한 추사 김정희 작품들이 추사박물관 조성사업이 무산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막대한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이들 작품들은 추사박물관 건립사업이 무산되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한채 함평군립미술관 수장고에 보관중이다. 함평군과 전남도교육청은 추사박물관이 아닌 2022년 9월 개관을 목표로 가칭 ‘전남교육박물관’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1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추사박물관 조성과 관련 전남도교육감, 함평군수, 이헌 서예관장은 추사 관련 작품 기증 및 기념박물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함평군은 2016년 의회의 반발과 지역내 논란속에서도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사 작품 30점을 구입했고 50점은 무상으로 기증받아 총 80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남도교육감과 함평군수 등 단체장들이 바뀌면서 의견차를 보여 추사박물관 건립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추사 작품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채 수년째 수장고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전남도교육청이 추사박물관이 아닌 전남교육박물관 조성을 추진하면서 추사박물관 건립과 추사 작품 활용 방안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2022년 9월 개관을 목표로 228억원을 들여 함평엑스포공원에 연면적 5426㎡(지상 3층) 규모로 전남교육박물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과 함평군은 건립부지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다가 이상익 군수 취임과 함께 협의에 들어가 옛 함평여고 정문앞 엑스포공원 내 부지로 옮기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사 작품 전시관 설치를 놓고 두 기관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함평군은 전남교육박물관 내에 추사 작품 전시관 설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도교육청은 전남교육박물관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도교육청이 당초 계획이 없던 30억원 상당의 박물관 조성 대응 투자비와 박물관 운영비로 매년 1억여원을 함평군에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함평군의회도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초 계획에 없던 비용 부담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요구하고 있어 추사 작품 활용 방안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추사박물관 건립 협약에 따라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사 작품을 구입했는데 전시 방안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며 “전임 단체장들이 바뀌다 보니 사업 목적이 다소 바뀌었으나 이미 체결된 협약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의 신뢰성을 갖고 다각적인 이행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평=황운학 기자 hw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