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가 민주당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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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회가 민주당 거냐
2020년 05월 29일(금) 00:00
목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29일 치러질 민주당 내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지역위원장의 특정 후보 내정설이 돌면서 출사표를 던진 의원 간 내홍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목포시의회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의회 정원 21명 중 15명으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가 후반기 의장이 될 공산이 매우 높다. 이런 호기를 틈탄 후보들의 자리다툼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의회 안팎에서는 지역위원회가 의장단 선거에 깊숙이 개입해 의장을 비롯한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충성도와 비례해 자리 안분이 이미 정리됐다는 말까지 돌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경선 결과가 소문과 일치하는 지에 관심사가 쏠리게 됐다.

며칠 전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음에도 반박 성명이나 당 차원의 정정보도 요구 등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아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위원회 개입설의 진위는 분명 따져봐야 할 문제이다.

지방의원의 자율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당명’으로 둔갑해 특정 후보 챙기기로 변질된다면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불상사가 초래될 게 자명하다.

민주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시의회 의장단 구성에 대해 엄정 중립 입장”이라며 “당론 위배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당론 위배가 ‘상명하복’을 의미하는 말인 지 모르겠다. ‘밀실 야합’의 졸렬한 시의회가 될까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바라는 것은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가 엄정 중립의 입장을 지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꼭 될 사람이 되는 그런 후반기 목포시의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리에 연연해 충성해야 할 대상이 시민이 아닌 다른 곳이 되선 안 되기에 더욱 그렇다. 시민을 충직하게 섬기는 시의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할 때다.

/박 종 배 제2사회부 부장 pjb@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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