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들은 ‘재능이라는 씨앗’ 품고 태어납니다”
‘책씨앗 최고의 책’ 선정된 ‘사춘기 문예반’ 장정희 작가
광주 대광여고 국어교사로 재직
사서·독서활동가 추천 도서 선정
“글쓰기는 내면 치유하는데 도움
아이들 타인 아픔 공감하는 사람되길”
광주 대광여고 국어교사로 재직
사서·독서활동가 추천 도서 선정
“글쓰기는 내면 치유하는데 도움
아이들 타인 아픔 공감하는 사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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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은 태어날 때 ‘재능’이라는 ‘씨앗’을 품고 태어납니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따라가며 물을 주다보면 씨앗이 언젠가는 싹이 돋고 꽃을 피우게 되거든요. 피우려는 노력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말이에요.”
최근 장정희 작가의 소설 ‘사춘기 문예반’이 ‘2020 책씨앗 최고의 책’에 선정됐다. 책씨앗은 작가, 도서관, 독자, 출판사, 서점이 함께 만드는 독서 문화 플랫폼이다. 이번 선정은 1만4000여 명의 책씨앗 사서, 교사, 독서 활동가들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 3월 15일까지 추천도서로 선정된 160여 권을 두고 경합을 벌인 끝에 얻은 결과다.
대광여고 국어교사이기도 한 작가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얼어붙은 상황이라 처음에는 선정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며 “얼음장 밑으로 ‘진짜의 봄’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자는 오랫동안 국어 교사로 문예반 지도를 해왔다. 담임을 하면서도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지만 “글쓰기 지도를 하다보면 훨씬 아이들과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춘기 문예반’도 고2 여학생이 우연히 친구 따라 들어간 문예반에서 글쓰기를 계기로 연대감을 갖고 소통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가 글을 통해 누군가의 공감을 얻게 된다는 데 힘을 얻습니다. 자신이 겪는 아픔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아울러 이 아이들은 이전에는 몰랐던 글쓰기 재능까지 발견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에 힘이 생기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장 작가는 “ 이 소설은 경험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주인공도 일정 부분 가공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학교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아픈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도 다들 공부만 강요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장 교사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가운데도 속이 비어 금방이라도 ‘부러질’ 상황에 처한 아이들도 있다”며 “‘글쓰기’가 내면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데 일정한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글을 쓰는 사람이 되든 아니든 “문제적 상황에 놓일수록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 작가는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쓸 계획이다. 물론 “교사의 역할에 충실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을 견지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이 자신을 지키며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라는 꽃은 빨리 필 수도 있지만 천천히 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꽃이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각자 제 안의 씨앗을 믿고 정성껏 가꿔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그 방향을 알려주고 보듬어 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 몫이죠.”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최근 장정희 작가의 소설 ‘사춘기 문예반’이 ‘2020 책씨앗 최고의 책’에 선정됐다. 책씨앗은 작가, 도서관, 독자, 출판사, 서점이 함께 만드는 독서 문화 플랫폼이다. 이번 선정은 1만4000여 명의 책씨앗 사서, 교사, 독서 활동가들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 3월 15일까지 추천도서로 선정된 160여 권을 두고 경합을 벌인 끝에 얻은 결과다.
저자는 오랫동안 국어 교사로 문예반 지도를 해왔다. 담임을 하면서도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지만 “글쓰기 지도를 하다보면 훨씬 아이들과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가 글을 통해 누군가의 공감을 얻게 된다는 데 힘을 얻습니다. 자신이 겪는 아픔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아울러 이 아이들은 이전에는 몰랐던 글쓰기 재능까지 발견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에 힘이 생기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장 작가는 “ 이 소설은 경험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주인공도 일정 부분 가공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학교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아픈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도 다들 공부만 강요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장 교사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가운데도 속이 비어 금방이라도 ‘부러질’ 상황에 처한 아이들도 있다”며 “‘글쓰기’가 내면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데 일정한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글을 쓰는 사람이 되든 아니든 “문제적 상황에 놓일수록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 작가는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쓸 계획이다. 물론 “교사의 역할에 충실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을 견지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이 자신을 지키며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라는 꽃은 빨리 필 수도 있지만 천천히 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꽃이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각자 제 안의 씨앗을 믿고 정성껏 가꿔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그 방향을 알려주고 보듬어 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 몫이죠.”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