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수출길 막혀 기아차 광주공장 멈추나
2공장 일주일 가동중단 협의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도
12일부터 휴무에 돌입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도
12일부터 휴무에 돌입
![]() 기아차는 노조 측과 생산라인 휴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휴업에 들어간 광주2공장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광주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기아차 광주공장이 또 다시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기아차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현지 판매가 사실상 마비돼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의 위기에 금호타이어도 공장가동을 멈추는 등 지역 내 협력업체들도 ‘불똥’을 피해갈 수 없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13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현지 판매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주문이 감소하는 등 수출전선에 급제동이 걸렸다.
현재 기아차는 노조 측과 생산라인 휴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휴업 여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휴업이 결정될 경우 광주2공장을 비롯해 경기 광명 소하1·2공장이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간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주말을 제외한 5일간 휴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스포티지와 쏘울 등 미국과 유럽 수출용 차종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광주2공장은 기아차 광주공장의 하루 전체 생산량(2000여대)의 절반 수준(45%)인 약 900여대를 생산하고 있다. 5일 동안 휴업하면 약 4500여대의 감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 협력업체 역시 이에 따른 여파를 피해갈 수 없는 실정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에서 생산하는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배선 뭉치)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군수라인을 제외한 1·2·3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당시 ‘셧다운’으로 수출물량이 줄면서 같은 달 광주의 자동차수출은 전년대비 8.2% 감소했고, 영세한 협력업체는 경영난을 호소하는 등 곧장 지역경제에 영향을 끼쳤다. 기아차 광주공장 가동중단에 지역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특히 국내 자동차업계의 판매 부진으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도 휴업에 돌입하면서 지역 제조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평택공장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1차 휴무에 들어갔고,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2차 휴무에 들어간다. 이달 30일부터 5월 초까지 휴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노사가 협의 중이다.
이에 앞서 금호타이어도 지난 2월 8∼9일 국내 3개 공장이 휴업을 진행했고, 생산규모도 10% 감산해 유지하는 등 코로나19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뼈아픈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광주의 경제·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아차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의 잇단 휴업과 위기에 제조업계를 비롯한 지역경제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주의 한 제조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가동중단에 이어 또 다시 휴업에 들어가면 영세 업체는 재기불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대내외 경기 악재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심각한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자동차산업의 위기에 금호타이어도 공장가동을 멈추는 등 지역 내 협력업체들도 ‘불똥’을 피해갈 수 없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현재 기아차는 노조 측과 생산라인 휴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휴업 여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휴업이 결정될 경우 광주2공장을 비롯해 경기 광명 소하1·2공장이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간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주말을 제외한 5일간 휴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에서 생산하는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배선 뭉치)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군수라인을 제외한 1·2·3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당시 ‘셧다운’으로 수출물량이 줄면서 같은 달 광주의 자동차수출은 전년대비 8.2% 감소했고, 영세한 협력업체는 경영난을 호소하는 등 곧장 지역경제에 영향을 끼쳤다. 기아차 광주공장 가동중단에 지역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특히 국내 자동차업계의 판매 부진으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도 휴업에 돌입하면서 지역 제조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평택공장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1차 휴무에 들어갔고,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2차 휴무에 들어간다. 이달 30일부터 5월 초까지 휴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노사가 협의 중이다.
이에 앞서 금호타이어도 지난 2월 8∼9일 국내 3개 공장이 휴업을 진행했고, 생산규모도 10% 감산해 유지하는 등 코로나19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뼈아픈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광주의 경제·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아차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의 잇단 휴업과 위기에 제조업계를 비롯한 지역경제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주의 한 제조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가동중단에 이어 또 다시 휴업에 들어가면 영세 업체는 재기불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대내외 경기 악재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심각한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