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남았는데 … 총선 덮친 ‘코로나19’
여, 조기 진압 못하면 심판론 부담…재정 조기집행·추경 추진
보수 야, 정권 심판론 공세…호남신당, 이슈 묻힐까 노심초사
보수 야, 정권 심판론 공세…호남신당, 이슈 묻힐까 노심초사
![]()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51일 앞둔 24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역 광장에 4·15 총선 관련 대형홍보선전탑이 설치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코로나19 사태가 확진자 급증 및 사망자 발생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여야의 총선 성적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면밀하게 사태 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부실 대응’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이는 총선 심판론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국민 안전’ 문제뿐 아니라 ‘국민 경제’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는 만큼 여당인 민주당으로서는 안전과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사태 악화 및 장기화는 야당의 공세 소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를 반영하듯, 23일 코로나19 사태가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여당인 민주당은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긴급 편성을 비롯해 국회 차원의 가능한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본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코로나19 대책특위를 구성해 비상한 지원방안 마련에 착수하겠다”며 “3조4000억원의 예비비를 신속히 집행함과 동시에 추경을 편성해 빠른 시일 내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 포용국가비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긴급한 각종 민생수요 지원을 위해 긴급히 추경을 추진하되, 신속히 예비비부터 지출해야 한다”며 “중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제세공과금 면제나 감면·유예 등 지원방안을 선제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계속 확산할 경우 이번 총선에 치명적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수도권 민주당 의원들은 “코로나 사태로 내수가 얼어붙고 여권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를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긴급회의’에서 “정부는 초기 대응에 미숙했고, 1차 방역에도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책을 새로이 짜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긍정 여론이 형성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말 실수라도 나올 경우, ‘야권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정치적 공세만 펼쳤다’는 후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도 있다. .
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 방지를 위해 선거운동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데다,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야당이 제기한 이슈 자체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점도 야당에게는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19 사태는 호남 총선 판세에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남 야당인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평화당 등이 24일 통합을 통해 민주당 추격전에 나서지만 코로나 사태로 민심의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통합 바람을 일으켜야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렵사리 통합을 이루게 됐지만 코로나 사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지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여야의 총선 성적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국민 안전’ 문제뿐 아니라 ‘국민 경제’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는 만큼 여당인 민주당으로서는 안전과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사태 악화 및 장기화는 야당의 공세 소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를 반영하듯, 23일 코로나19 사태가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여당인 민주당은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긴급 편성을 비롯해 국회 차원의 가능한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계속 확산할 경우 이번 총선에 치명적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수도권 민주당 의원들은 “코로나 사태로 내수가 얼어붙고 여권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를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긴급회의’에서 “정부는 초기 대응에 미숙했고, 1차 방역에도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책을 새로이 짜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긍정 여론이 형성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말 실수라도 나올 경우, ‘야권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정치적 공세만 펼쳤다’는 후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도 있다. .
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 방지를 위해 선거운동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데다,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야당이 제기한 이슈 자체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점도 야당에게는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19 사태는 호남 총선 판세에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남 야당인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평화당 등이 24일 통합을 통해 민주당 추격전에 나서지만 코로나 사태로 민심의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통합 바람을 일으켜야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렵사리 통합을 이루게 됐지만 코로나 사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지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