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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문닫고 회식 않고…지역경제 코로나 ‘수렁’
확진자 머문 홈플러스 계림점 전국 첫 휴업
확진자 가족 근무 스타벅스 봉선중앙점 휴점 결정
지역 첫 확진 2주 롯데百 광주점 매출 18%, 신세계 10%↓
2020년 02월 23일(일) 18:37
23일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홈플러스 광주계림점을 찾은 시민들이 영업 종료 공지글을 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해당 매장은 지난 21일부터 휴점에 들어간 상태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전남지역 경제가 숨 고를 새도 없이 또 ‘코로나19’ 수렁에 빠졌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대형마트와 음식점, PC방 등은 줄줄이 문을 닫았고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유통매장들도 주말 새 발길이 다시 끊겼다.

◇무기한 휴무·회식 금지…코로나發 ‘셧다운 공포’=23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의 방문이 확인된 매장들은 잇따라 자체 폐쇄하고 있다. 폐쇄 결정을 내린 매장은 대형마트와 커피숍, 헬스장, 약국, 동물원, 농장, 공기업 등 다양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시간 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된 홈플러스 광주계림점은 지난 21일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홈플러스가 코로나19 관련 폐쇄한 사례는 전국 141개 매장 가운데 처음이다.

지상 4층 규모인 이 매장에는 의류잡화점, 세탁소, 사진관, 미용실, 치과 등 입점업체와 협력업체를 포함해 총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휴점을 결정한 날 오전 동구 보건소와 함께 매장 방역을 마쳤다”며 “고객 안전을 고려해 영업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광주봉선중앙점도 전국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처음으로 휴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해당 매장 직원 중 한 명이 확진자 가족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휴점 결정을 내렸다”며 “이 직원은 확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3일 동안 운영을 중단하고 매장 방역활동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광주지역 공기업도 코로나19로 잇따라 폐쇄하면서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서구 치평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는 확진자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음 달 5일까지 직장을 폐쇄하고 본부 전 직원 24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300명이 근무하고 있는 aT 나주 본사는 이날부터 회식 금지와 구내식당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서구 쌍촌동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도 같은 건물에 있는 보험회사 직원이 확진자를 만난 것으로 확인돼 21일 하루 휴무에 들어갔다. 농어촌공사 나주 본사는 이날부터 외부 방문객은 반드시 1층 접견실만 출입하도록 했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자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대형매장 매출 ‘두 자릿 수 하락’…공판장 발길 ‘뚝’=코로나19로 인한 대형 유통매장의 판매 부진은 수치로 여실히 드러났다.

광주 확진자가 발생한 4일부터 20일까지 롯데백화점 광주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나 급감했다. 광주신세계 매출도 같은 기간 10% 줄면서 지역 주요 백화점 모두 ‘두 자릿 수’ 매출 하락율을 기록했다.

이들 매장은 ‘코로나 불똥’을 맞지 않기 위해 고육책을 짜내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전문식당가(지하1층)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했고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동광주점과 광주하남점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를 오는 29일까지 휴강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9일까지 영유아 및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강좌를 임시 휴강하기로 했으며, 광주신세계도 영유아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강좌는 조기 종강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가 타격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21일 서구 매월동 수협중앙회 광주공판장을 찾은 객수는 예년에 비해 3분의 1로 급감했다.

수협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기 전주까지는 킹크랩 물량이 몰려 내방 고객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오는 5월 공판장에서 열리는 병어 축제도 제때 열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