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전국민 518명 말러 '부활' 연주
16일 서울광장서 음악회…구자범 지휘·김상봉 번역
3월 9일까지 오케스트라 단원, 합창단 모집
3월 9일까지 오케스트라 단원, 합창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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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 구자범 |
전남도청에서 터져나온 민주화의 함성이 올해는 서울광장에서 울려퍼진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518명이 참여하는 ‘전 국민의 음악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1980년 5월을 기억하고,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는 프로젝트다.
이번 음악회는 전 국민이 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된 5·18 40주년의 의미와 역사를 재조명하고 민주주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에도 의미있는 행보다.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으로 광주문예회관에서 광주시민합창단과 ‘부활’을 연주했던 구자범 전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제안으로부터 출발했다. 구 지휘자는 서울시측에 40주년 기념행사로 프로 연주단체의 공연 대신 전국에서 모인 일반 시민들이 함께 ‘오월을 기억하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자고 제안했다.
이번 연주회는 구자범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으며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등이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또 양준모 연세대 교수, 신동원 수원대 교수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도 일반합창단원으로 무대에 서며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로 유명한 홍세화씨도 합창단원 원서를 접수했다. 세종문화회관은 특히 상징적 의미로 이날 부산시립합창단과 광주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부활’은 인간의 존재 이유와 죽음에 대한 말러의 깊은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으로 특히 5악장의 합창 부분 가사는 광주의 그날을 연상시켜 인상적이다. 합창단이 부를 한국어 가사는 전남대학교 철학과 김상봉 교수가 번역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5월 14일부터 20일까지를 ‘민주인권주간’으로 제정하고 광주시와 함께 ‘서울의 봄 라이브 콘서트’,‘민주·인권·평화도시 선언 전국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및 학술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광주시립발레단, 광주시립교향악단 등 8개 시립예술단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특별기획공연 ‘창작국악 교성곡’을 이 기간중인 5월 15일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한 연주회로 518명의 목소리를 통해 80년 5월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광주시립합창단의 참여를 위해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로 광주문화예술회관과 협의를 통해 참여 여부를 이달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