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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빛이 머무는 밤’
신세계갤러리, 내년 1월14일까지 기획전…회화 등 30여점 전시
2019년 12월 13일(금) 04:50
변지현 작 ‘슈퍼 문’
전시장에 신비로운 ‘슈퍼문’이 떴다. 알록달록한 작은 열기구도 매달렸다. 초승달이 내려앉은 달동네 밤풍경에선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광주 신세계 갤러리가 연말 기획전으로 ‘빛이 머무는 밤’(2020년 1월14일)을 준비했다. 누구나 편하게 전시장을 찾아 고요한 달빛 아래 한해를 정리하고 마무리해 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빛과 밤’의 이미지로 작업하는 다섯 명의 작가를 초청해 회화, 입체, 설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김춘재·변지현·이찬주·정영주·최수환 등 초대작가들은 각기 다른 표현방식과 작품의 소재로 어둠 속에서 발하는 빛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집에서 바라보았던 달을 잊을 수 없다는 변지현 작가는 그 순간을 스스로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그 순간의 느낌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전시장 벽면에 커다란 슈퍼문을 그리고 관람객을 초대한다. 정영주 작가는 한지를 캔버스에 붙이는 파피에 콜레기법으로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채색을 해 따스한 느낌의 ‘달동네’를 표현했다.종이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집이 되고, 기억의 조각조각이 모여 추억이 담긴 마을이 만들어졌다.

김춘재 작가의 회화 작품은 환상적이다. 까만 어둠속에서 화려한 불빛이 만들어내는 판타지적인 풍경은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검정색 아크릴판이나 래미네이트에 수많은 구멍을 뚫어, 그 구멍을 통해 나오는 빛으로 환영을 만들어내는 최수환은 사물의 표피만을 보고 본질을 보지 못하게 하는 눈부신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찬주는 자신만의 집인 ‘열기구’를 밤하늘에 띄운다. 어둠 속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는 듯 보이지만 별과 달을 따라 희망을 찾아 항해하고 있는 그의 열기구는 자신만의 빛과 색을 비추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