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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조성면 조양현성 1.26㎞ 타원형 석성
조선시대 군사 요새로 밝혀져
2019년 10월 09일(수) 04:50
조양현성이 있는 보성군 조성면 우천리 고내마을 일대 전경. <보성군 제공>
보성군 조성면 우천리 고내마을에 있는 조양현성(兆陽縣城)의 석성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군사 요새로 밝혀졌다.

보성군에 따르면 조사 용역을 맡은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는 최근 조양현성 현지 조사에서 내성 일부와 외성의 일부를 비롯한 2개의 샘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조양현성은 1.26㎞ 둘레의 타원형 석성으로 밝혀졌다.

조양현성의 유래는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토성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800여m의 석성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 석성이 이번 조사에서 조선시대에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식량을 보관하기 위한 창고(내성)를 보호하기 위해 외성을 한 번 더 쌓은 이중 구조로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조선시대에 쓰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조양현성을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2755척이요, 높이가 7척이고 그 안에 우물 2개와 군창이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저녁에 보성 조양창(현 조성면 고내마을)에 이르니 사람은 하나도 없고 창고 곡식은 봉한 채 그대로였다. 군관 4명을 시켜 지키게 하고, 김안도의 집에서 잤다’는 대목이 나와 조선 수군의 군량미가 보성 조양창에서 보급됐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조양현성에는 600석 규모의 군량미 저장소가 있었다.

노기욱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박사는 “이순신 장군이 왜 이곳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조사를 했다”며 “창고를 방어하기 위한 성이 하나 더 있었던 것으로 미뤄 당시 군인들이 이 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성군은 유적조사로 발견한 우물 2곳 중 한 곳이 이순신 장군과 의병들이 샘물을 마신 곳이라고 보고 ‘이장군 샘’으로 명명하고 복원했다.

/보성=김용백 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