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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 보고 싶구나, 日 반출 지고의 걸작 (278) 몽유도원도
2019년 08월 15일(목) 04:50
안견 작 ‘몽유도원도’
최근 문화재청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약 18만2천 여 점이라고 한다. 일본, 미국, 독일, 중국 등 21개국에 걸쳐 우리 문화재가 해외에 흩어져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인 7만6천 여 점이 일본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래전 왜구의 침략부터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까지 아픈 역사와 사회적 혼란 속에서 문화재가 약탈되었거나 유출되었음은 짐작이 가는 일이지만 광복 74주년을 맞이하니 언제쯤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안타까움이 더 한다.

일본 속 우리 문화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누구라도 안견(1400? ~1479?)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1447년 작)를 꼽을 것 같다. 10년 전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7일 동안 전시된 ‘몽유도원도’를 관람하기 위해 서 너 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기억도 생생하다.

오늘날까지 전하는 조선의 옛 그림 가운데 가장 귀한 작품으로 알려진 지고의 걸작이 일찍이 일본으로 반출되어 정작 우리가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통탄스럽기도 했었다. 더구나 요즘처럼 한·일 관계가 골진 갈등이 깊어질수록 국력을 기르는 수밖엔 해법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몽유도원도는 세종대왕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어느 여름날 밤 ‘꿈속에서 노닐었던 도원’을 도화원의 화가 안견이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안평대군의 제목 글씨와 제시에 이어 당대를 주름잡던 명사들의 찬시와 찬문이 한데 모여 20미터에 이른다.

이미지는 ‘몽유도원도’를 막 펼치면 나타나는 복숭아나무가 안개 속에 그윽하게 펼쳐져 꿈결 같은 이상향인 무릉도원이 황홀하게 묘사되어 있다. 무릉도원을 지나면 기암절벽을 넘고 깊은 골짜기를 건너 평탄한 현실경으로 돌아오면서 꿈이 막 깨려는 순간까지 장대한 한 편의 파노라마에 담아 아름답기 그지없다.

<광주시립미술관학예관·미술사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