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대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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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연일 기승이다. 우리 선조들은 땡볕 아래서 사흘 동안 서 마지기 피사리만 하면 더위를 모른다고 이열치열(以熱治熱)을 강조했지만, 닭과 돼지 등 가축과 양식 어류 폐사가 속출하고 온열 환자가 급증하는 올여름 더위 아래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황당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암울한 미래에 대해서는 과학적 사실을 중심으로 많은 보고서가 존재한다. 이를 떠나서 가뭄으로 인한 식량 생산 불안정, 물 부족, 이상 기온은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겨울에도 이상 한파로 전국이 난리였다.
겨울은 얼어붙고 여름은 한증막인 온난화의 역설을 연이어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화 이래 인간의 욕망이 자초한 지구 온난화의 여파니, 그동안 자연을 극복의 대상이자 인류 발전의 수단으로만 여겨왔던 인간에게 내린 자연의 준엄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지만, 프랑스에는 개구리를 주재료로 한 요리가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펄펄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지 않고 15℃ 정도의 물에 개구리를 넣는다. 그리고 온도를 아주 조금씩만 올리면, 개구리는 자신의 몸이 익어가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죽어서 다른 재료들과 섞이면서 요리로 변하게 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하는 흐름을 감지하지 못할 경우 큰 화를 입을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이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다. 눈에 띄지 않을지라도 자연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큰 화를 입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원인이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스스로 냄비에 열을 가하면서도 불을 끄거나 냄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지구 밖에서 또 다른 생존 환경을 찾을 수 있다면 모를까, 냄비의 온도를 낮추려는 노력은 인류 생존을 위한 불가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온실 가스 감축 등 선제적 대응과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구 온난화뿐이겠는가. 환경 재앙을 유발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를 무조건 추종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 봐야 한다. 환경재단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환경 위기 시각은 9시 9분이었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위기감을 시계처럼 쉽게 나타낸 것으로, 0~3시는 양호, 3~6시는 불안, 6~9시는 심각, 9~12시는 위험 수준을 의미한다.
그런데 실제 현실은 어떤가. 불과 몇 달 전 우리는 중국발 폐플라스틱, 폐비닐 대란을 경험하였다.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의식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와 편리성만 추구하며 쓰레기를 양산하는 세태에 대한 반성이 이어졌지만, 이후 근본적인 문제가 개선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온실 가스 절감을 위한 노력도 민간·공공 산업 부문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생활 현장에서는 뒤따르지 않고 있다. 여름철 적정 냉방 온도를 홍보하지만 성과는 미미하고, 문 열고 영업하는 점포에 대한 단속도 상인과 행인의 원성을 살 뿐이다. 환경 재앙의 심각성을 알리는 알람은 현재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는데, 경각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분명 머지않아 더 큰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폭염의 고통은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볼 것을 요구한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불편함과 귀찮음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폭염은 곧 지나가겠지만,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가속화되는 생태계 파괴는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 테니 말이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붉은 바다 거북의 사체 뱃속에 폐비닐이 가득했다는 보도가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겨울은 얼어붙고 여름은 한증막인 온난화의 역설을 연이어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화 이래 인간의 욕망이 자초한 지구 온난화의 여파니, 그동안 자연을 극복의 대상이자 인류 발전의 수단으로만 여겨왔던 인간에게 내린 자연의 준엄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지만, 프랑스에는 개구리를 주재료로 한 요리가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펄펄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지 않고 15℃ 정도의 물에 개구리를 넣는다. 그리고 온도를 아주 조금씩만 올리면, 개구리는 자신의 몸이 익어가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죽어서 다른 재료들과 섞이면서 요리로 변하게 된다.
문제는 원인이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스스로 냄비에 열을 가하면서도 불을 끄거나 냄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지구 밖에서 또 다른 생존 환경을 찾을 수 있다면 모를까, 냄비의 온도를 낮추려는 노력은 인류 생존을 위한 불가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온실 가스 감축 등 선제적 대응과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구 온난화뿐이겠는가. 환경 재앙을 유발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를 무조건 추종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 봐야 한다. 환경재단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환경 위기 시각은 9시 9분이었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위기감을 시계처럼 쉽게 나타낸 것으로, 0~3시는 양호, 3~6시는 불안, 6~9시는 심각, 9~12시는 위험 수준을 의미한다.
그런데 실제 현실은 어떤가. 불과 몇 달 전 우리는 중국발 폐플라스틱, 폐비닐 대란을 경험하였다.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의식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와 편리성만 추구하며 쓰레기를 양산하는 세태에 대한 반성이 이어졌지만, 이후 근본적인 문제가 개선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온실 가스 절감을 위한 노력도 민간·공공 산업 부문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생활 현장에서는 뒤따르지 않고 있다. 여름철 적정 냉방 온도를 홍보하지만 성과는 미미하고, 문 열고 영업하는 점포에 대한 단속도 상인과 행인의 원성을 살 뿐이다. 환경 재앙의 심각성을 알리는 알람은 현재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는데, 경각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분명 머지않아 더 큰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폭염의 고통은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볼 것을 요구한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불편함과 귀찮음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폭염은 곧 지나가겠지만,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가속화되는 생태계 파괴는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 테니 말이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붉은 바다 거북의 사체 뱃속에 폐비닐이 가득했다는 보도가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