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야외활동때는 물 충분히 마셔라
[열손상] 조선대병원 작업환경의학과 이철갑 교수
30도 넘는 날씨 내달까지 지속
열사병 탈진·열경련 등 발병 위험
가슴 답답 어지러울땐 진찰 필요
30도 넘는 날씨 내달까지 지속
열사병 탈진·열경련 등 발병 위험
가슴 답답 어지러울땐 진찰 필요
![]() 이철갑 교수가 여름철 야외 나들이를 다녀온 후, 피로와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주부를 진찰하고 있다. |
숨쉬기도 벅찬 폭염이 지속되더니 시원한 비가 내린 후, 약간은 수그러든 듯 하다. 하지만 30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는 9월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중장기 예보다. 이러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폭염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한다.
폭염은 우리들에게 일사병 등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냉방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에너지 문제뿐만이 아니라 가축의 폐사,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한다거나 여러 전염병이 발병할 위험성도 커진다.
또 폭염 시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독거노인들의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0% 이상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는데, 이것은 인체가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36∼37도의 고온을 보일 때는 논밭에서 작업을 하거나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열손상 피해자가 생각보다 적다. 하지만 기온이 33도 정도로 한단계 내려가면 무더위에도 일을 하거나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에 의외로 열로 인한 사망자나 피해자가 증가하기도 한다.
◇외부환경과 체온조절
인간은 외부의 기온과 관계없이 항상 37도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체온이 떨어지려고 하면 우리 몸 안에서는 근육운동이 증가해 열을 생산하고, 반대로 체온이 높아지려고 하면 피부혈관을 확장해 땀을 통해 밖으로 열을 배출한다.
땀을 배출하는 데는 외부의 기온뿐만이 아니라 습도(기습), 바람(기류) 및 태양열(복사열)에 따라 달라진다. 외부의 대기온도가 29도 이상이 되면 우리 몸은 오직 땀 증발에 의해서만 체내 열을 배출하게 되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 증발이 잘 안돼 몹시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만약 34도 이상이 되면 되레 외부의 복사열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사용으로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에 외부로부터 받는 열이 가중되어 체온 조절이 더욱 어렵게 된다.
◇사망률 높은 열사병
이렇듯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열손상 중 가장 심각한 것을 열사병(heat stroke)라고 한다. 열사병은 우리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뇌 자체가 망가져 발생한다.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가 고장이 나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증가하더라도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다. 이럴 때에는 즉시 119 등에 신고, 급히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송 전이라도 빨리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옷을 완전히 벗기고, 몸을 젖은 시트로 감싸거나 차가운 물에 담가야 한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몸 안에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 발생하는 열탈진이나,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후 수분만을 보충해 염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근육에 경련이 발생할수도 있는데, 이는 적절한 휴식과 수분·염분을 보충하면 회복될 수 있다. 열탈진은 보통 처음으로 야외 작업을 하거나 고온에 첫 노출되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 열에 아직 적응이 잘 안돼 있어서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서 수분·염분이 소실해 심한 갈증이나 구토, 피로, 어지러움 등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시원한 곳에서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수액을 공급하면 곧 회복될 수 있다. 즉 체온조절 중추의 고장으로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매우 높게 올라가는 열사병보다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나타나는 열탈진이나 열경련은 신속히 조치만 하면 오히려 덜 위험하다.
◇열손상 예방
여름철에 고온으로 인한 열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나약한 노인들의 경우 산책이나 나들이 등 야외 휴식을 금지하고, 응달진 곳에 머무르거나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도 가급적 밝고, 헐렁한 면 옷을 입도록 해 땀 배출이 쉽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중풍을 앓은 노인들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찰 때, 정신이 없거나 횡설수설 할 때,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며 평소와 다르게 말투가 어눌한 경우, 예전과 다르게 몸에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거나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나고 입이 마를 때에는 지속되는 고온에 따른 영향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정리=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폭염은 우리들에게 일사병 등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냉방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에너지 문제뿐만이 아니라 가축의 폐사,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한다거나 여러 전염병이 발병할 위험성도 커진다.
36∼37도의 고온을 보일 때는 논밭에서 작업을 하거나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열손상 피해자가 생각보다 적다. 하지만 기온이 33도 정도로 한단계 내려가면 무더위에도 일을 하거나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에 의외로 열로 인한 사망자나 피해자가 증가하기도 한다.
인간은 외부의 기온과 관계없이 항상 37도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체온이 떨어지려고 하면 우리 몸 안에서는 근육운동이 증가해 열을 생산하고, 반대로 체온이 높아지려고 하면 피부혈관을 확장해 땀을 통해 밖으로 열을 배출한다.
땀을 배출하는 데는 외부의 기온뿐만이 아니라 습도(기습), 바람(기류) 및 태양열(복사열)에 따라 달라진다. 외부의 대기온도가 29도 이상이 되면 우리 몸은 오직 땀 증발에 의해서만 체내 열을 배출하게 되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 증발이 잘 안돼 몹시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만약 34도 이상이 되면 되레 외부의 복사열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사용으로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에 외부로부터 받는 열이 가중되어 체온 조절이 더욱 어렵게 된다.
◇사망률 높은 열사병
이렇듯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열손상 중 가장 심각한 것을 열사병(heat stroke)라고 한다. 열사병은 우리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뇌 자체가 망가져 발생한다.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가 고장이 나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증가하더라도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다. 이럴 때에는 즉시 119 등에 신고, 급히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송 전이라도 빨리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옷을 완전히 벗기고, 몸을 젖은 시트로 감싸거나 차가운 물에 담가야 한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몸 안에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 발생하는 열탈진이나,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후 수분만을 보충해 염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근육에 경련이 발생할수도 있는데, 이는 적절한 휴식과 수분·염분을 보충하면 회복될 수 있다. 열탈진은 보통 처음으로 야외 작업을 하거나 고온에 첫 노출되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 열에 아직 적응이 잘 안돼 있어서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서 수분·염분이 소실해 심한 갈증이나 구토, 피로, 어지러움 등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시원한 곳에서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수액을 공급하면 곧 회복될 수 있다. 즉 체온조절 중추의 고장으로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매우 높게 올라가는 열사병보다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나타나는 열탈진이나 열경련은 신속히 조치만 하면 오히려 덜 위험하다.
◇열손상 예방
여름철에 고온으로 인한 열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나약한 노인들의 경우 산책이나 나들이 등 야외 휴식을 금지하고, 응달진 곳에 머무르거나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도 가급적 밝고, 헐렁한 면 옷을 입도록 해 땀 배출이 쉽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중풍을 앓은 노인들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찰 때, 정신이 없거나 횡설수설 할 때,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며 평소와 다르게 말투가 어눌한 경우, 예전과 다르게 몸에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거나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나고 입이 마를 때에는 지속되는 고온에 따른 영향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정리=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