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건강관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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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건강관리 어떻게
운동 중 충분한 수분 섭취 탈수 예방
2012년 05월 16일(수) 00:00
강채미 원장이 최근 잦은 배탈로 고생하는 여성의 복부에 침을 놓고 있다.
질병도 여름을 탄다. 겨울에 감기와 뇌졸중이 잘 생기는 것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도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이 따로 있다. 한방에서는 여름에 건강을 지키기 힘든 가장 큰 이유를 ‘덥고 습한 기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름철에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신체가 적응하느라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쉽게 지치며, 피곤하게 되기 쉽다. 또한 건강 유지에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 염분 및 비타민이 많이 소모되는 때이므로 신진대사에 이상을 초래하기 쉬운 계절이다. 여름 건강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덥고 습한 기운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식중독=한방에서는 식중독에 해당하는 병증을 ‘곽란(藿亂)’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명치와 배가 갑자기 아프고, 구토, 설사를 동반한다. 몹시 춥고 심하게 열이 나며, 두통, 어지럼증이 있다’고 쓰여 있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에 대한 적절한 관리다. 세균은 주로 섭씨 40∼60도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으로 해야 한다. 또한 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외출하거나,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 손 씻기는 필수다.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여름에는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 등을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식중독으로 인해 설사를 하다보면 탈수가 나타나기 쉬우므로 따뜻한 보리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냉방병=한방에서는 냉방병을 서풍(署風)이라 해 적당히 땀을 내면서 기운을 돋워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여름엔 땀을 적당히 흘려야 하는데 찬 기운에 땀을 못 흘려서 생기는 병이 냉방병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말린 무는 무더위를 이기는데 더없이 좋은 먹거리며, 냉방병을 치료하는 약이 된다. 입맛이 떨어지고 기력이 쇠잔해지면 무말랭이를 물에 30분가량 담갔다가 꼭 짠 다음, 식초를 붓고 고춧가루 등으로 갖은 양념을 한 후 반찬으로 먹으면 좋다.

◇더위를 먹었을 때=흔히 ‘여름 탄다’ 또는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증세로 한방에서는 ‘주하병’이라고 한다. 대체로 땀으로 배출되는 열량에 비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거나 기운 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할 때 잘 생기는데, 주증상은 입맛을 잃으면서 물만 찾게 되고, 머리가 자주 심하게 아프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걸음걸이가 무거워지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다.

기력이 떨어졌을 때 많이 생기므로 보양식 등으로 기력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다. 더위를 먹었을 때나 갈증이 있을 때 효과적인 수박은 여름철 식품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수박에는 이뇨제 성분이 들어 있어 예로부터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더위를 먹었을 때 그냥 잘라서 먹어도 좋으며, 잘 익은 수박을 조려서 만든 수박당을 하루에 2∼3회, 1큰술씩 먹거나 수박 샤벳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땀띠=무더위가 계속되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땀띠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각종 공해로 땀띠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땀띠는 땀샘에서 땀이 만들어져 피부 밖으로 나오는 한관이나 땀구멍을 각질과 먼지 등이 막아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땀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땀이 저류되고 한관이 파열되면서 작은 물집, 구진, 발진 등이 생기는 것이다.

땀띠를 치료하려면 주변 온도를 낮추고 몸을 차갑게 해줘야 한다. 땀을 흘리면 물로 깨끗하게 씻어주고, 베이비파우더나 녹말가루 등을 뿌려줘 피부를 건조하고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얼음이나 차가운 수건으로 땀띠가 생긴 부위를 찜질해 주거나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 주위를 시원하게 만들어서 땀이 적게 나오도록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땀띠에는 녹두가루를 뿌리고 수포나 농포가 생겼을 때는 녹두죽을 먹으면 좋다. 또한 오이를 갈아 생즙을 내서 땀띠가 난 부위에 발라주면 금방 가라앉는다.

◇적당한 운동은 필수=여름철에 운동을 하게 되면 다른 계절보다 체온이 쉽게 오른다. 외부의 기온이 높으면 신체는 운동할 때 생성된 열을 밖으로 내보낼 수 없고, 습도가 높기라도 하면 증발하지 않은 땀 때문에 체온이 계속 상승하기 때문이다.

체온 상승으로 피부의 온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말초 피부로 가는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대신 근육으로 가야하는 혈액 공급량을 감소시켜 이 때문에 피로가 쌓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건강에 유익한 운동 시간은 운동 후 땀이 나고 숨이 가쁠 정도다. 여름철에는 피로를 쉽게 느끼므로 평소보다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30분∼1시간 정도 하고 10분간 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여름철 운동할 때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더운 날씨에 격렬한 운동을 하면 땀이 많이 흐른다. 따라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운동 후 1시간 내에 가능한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 중 10분 간격으로 조금씩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 좋다.

〈박달나무한의원 강채미 원장〉

/정리=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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