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복귀전…페퍼스 이정원 “너무 떨려 경기 기억 안나”
조이·시마무라 위주 공격 벗어난 다양한 패턴 필요
![]() 페퍼스의 세터 이원정이 지난 17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V리그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을 통해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이원정(오른쪽). <KOVO 제공> |
“너무 많이 떨려서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였다”
긴 공백 끝에 코트로 돌아온 페퍼스의 세터 이원정은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이원정은 지난 1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3세트 중반 교체 멤버로 들어갔다. 그는 부상으로 지난 3월 18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코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뛰고 (무릎) 부상으로 계속 코트를 떠나 있었다. 경기나 연습도 많이 못 해 더 긴장됐다”고 전했다.
긴 재활 끝에 복귀했지만 아쉽게 팀 연패는 끊지 못했다.
페퍼스는 이날 세트스코어 0-3(20-25 14-25 22-25)으로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1, 2세트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 전개가 끊기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 중반, 이원정이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
박사랑을 대신해 투입된 이원정은 득점에 기여 하는 등 일방적으로 끝날 수 있던 경기에서 팽팽한 싸움을 이끌었고,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던 게 무색할 만큼 빠른 템포로 활약한 이원정은 “공격수들이 잘 때려줘서 그때부터는 ‘즐기자’는 생각으로 뛰어다니기만 했다”며 “복귀전인데도 시마무라 선수와 잘 맞아서 다행이었다. 워낙 잘 때리는 공격수라 어느 정도만 올려줘도 잘 때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마침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세터의 시선에서 본 ‘승부처’도 분명했다.
그는 “(코트) 바깥에서 볼 때 상대 팀이 조이 쪽에 블로킹 견제를 많이 준다고 많이 느꼈다”며 “레프트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후반에 따라갈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동점을 만들고도 3세트를 22-25로 내주며 반전은 완성하지 못한 게 아쉽다.
이원정은 “판정으로 아쉬웠던 장면은 있었지만, 판정 이후 냉정하게 흐름을 다시 찾아와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원정이 짚은 팀의 숙제는 ‘패턴’이었다.
그는 “1라운드 때는 조이와 시마무라 위주의 공격 활로가 많았는데,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상대가 저희에 대한 대비가 잘되어있더라”며 “그래서 패턴 플레이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상대가 흔들리면 우리 공격수들도 잘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 더 다양한 플레이와 정교함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합’을 더 많이 맞춰야 한다.
이원정은 “몸에 대한 적응 시간도 필요해 팀원들과 합을 많이 맞추지 못했다. 작년에 맞춰본 기존 선수들은 괜찮았는데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는 맞출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이제부터 팀원들과 합을 더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분명했다.
이원정은 “부상 때문에 항상 힘들고 좌절도 많이 했다. 남은 시즌 코트에서 많은 모습 보여드리고 1라운드 때의 페퍼스 답게 웃으면 밝게, 연패를 끊고 싶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목표로 “세터로서는 세트 성공률을 올리고 싶다. 공격수들이 때리기 좋은 공을 토스하는 게 목표”라며 “우리 팀이 봄 배구를 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믿는다. 광주에도 봄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한편, 장소연 감독은 이원정의 교체 투입에 대해 “이번 시즌 첫 경기다 보니까 나름의 긴장도, 부담도 있었을 텐데 들어가서 전체적으로 잘 엮어줬다”고 설명했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긴 공백 끝에 코트로 돌아온 페퍼스의 세터 이원정은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이원정은 지난 1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3세트 중반 교체 멤버로 들어갔다. 그는 부상으로 지난 3월 18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코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긴 재활 끝에 복귀했지만 아쉽게 팀 연패는 끊지 못했다.
페퍼스는 이날 세트스코어 0-3(20-25 14-25 22-25)으로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1, 2세트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 전개가 끊기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 중반, 이원정이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
박사랑을 대신해 투입된 이원정은 득점에 기여 하는 등 일방적으로 끝날 수 있던 경기에서 팽팽한 싸움을 이끌었고,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터의 시선에서 본 ‘승부처’도 분명했다.
그는 “(코트) 바깥에서 볼 때 상대 팀이 조이 쪽에 블로킹 견제를 많이 준다고 많이 느꼈다”며 “레프트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후반에 따라갈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동점을 만들고도 3세트를 22-25로 내주며 반전은 완성하지 못한 게 아쉽다.
이원정은 “판정으로 아쉬웠던 장면은 있었지만, 판정 이후 냉정하게 흐름을 다시 찾아와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원정이 짚은 팀의 숙제는 ‘패턴’이었다.
그는 “1라운드 때는 조이와 시마무라 위주의 공격 활로가 많았는데,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상대가 저희에 대한 대비가 잘되어있더라”며 “그래서 패턴 플레이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상대가 흔들리면 우리 공격수들도 잘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 더 다양한 플레이와 정교함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합’을 더 많이 맞춰야 한다.
이원정은 “몸에 대한 적응 시간도 필요해 팀원들과 합을 많이 맞추지 못했다. 작년에 맞춰본 기존 선수들은 괜찮았는데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는 맞출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이제부터 팀원들과 합을 더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분명했다.
이원정은 “부상 때문에 항상 힘들고 좌절도 많이 했다. 남은 시즌 코트에서 많은 모습 보여드리고 1라운드 때의 페퍼스 답게 웃으면 밝게, 연패를 끊고 싶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목표로 “세터로서는 세트 성공률을 올리고 싶다. 공격수들이 때리기 좋은 공을 토스하는 게 목표”라며 “우리 팀이 봄 배구를 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믿는다. 광주에도 봄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한편, 장소연 감독은 이원정의 교체 투입에 대해 “이번 시즌 첫 경기다 보니까 나름의 긴장도, 부담도 있었을 텐데 들어가서 전체적으로 잘 엮어줬다”고 설명했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