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말 ‘국가 균형 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 방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9일 전남대를 찾아 거점 국립대와 지역 대학의 ‘동반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 장관은 이날 오후 전남대 대학본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 균형 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 서남·전북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거점 국립대를 지역 전략 산업의 교육·연구 허브로 키우고, 여타 지방 대학은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대경·강원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자리로, 교육부의 새로운 지방대 육성 정책 확정을 앞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 장관을 비롯해 이근배 전남대 총장, 양오봉 전북대 총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등 호남권 주요 국·사립대 총장들과 광주시, 전남도, 전북특별자치도 라이즈(RISE)센터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최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현 정부 들어 라이즈 사업을 통해 지역 혁신 선도 대학 모델을 구축하고 각종 규제 특례와 재정 지원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이를 더욱 확대하고 제도화해 지방 대학이 지역과 밀착된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발전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장관은 특성화 지방대학 육성 시스템을 ‘지정-육성-완성’의 3단계로 세분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는 “기존의 지역 혁신 선도 대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우수 모델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특성화 우수 대학에 대한 추가 지원을 통해 자생적인 혁신 기반이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학 간의 ‘공유와 협력’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거점 국립대와 지역 대학 간의 연계는 물론,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의 다양한 연결 고리를 만들어 자원을 공유하고 각자의 강점에 맞는 차별화된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장관은 호남권 대학들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서남권과 전북 지역은 풍부한 역사·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전략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는 곳”이라며 “이곳 대학들이 보유한 소중한 자원과 특성화 경험이 국가 균형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널리 확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남대와 전북대가 ‘국가 균형 성장을 위한 거점대 발전 방안’ 준비 상황을 발표했으며, 참석자들은 지역 혁신 특성화 모델과 초광역 과제 확대 방안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교육부는 이날 수렴된 호남권 대학과 지자체의 의견을 종합해 12월 말 지방대학 육성을 위한 최종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도선인 기자 suni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