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시대의 보물 주암호
  전체메뉴
기후변화시대의 보물 주암호
2011년 01월 21일(금) 00:00
이상한파가 한반도를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연일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러한 한파원인이 기후변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중인 북극이 온난화로 따뜻해져서 그렇다니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기후변화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강원지역의 극심한 가뭄, 열대야 신기록을 달성한 여름, 물 폭탄이 떨어진 추석연휴, 계속되는 이상한파 등 우리 일상이 되어 버렸다. 기후변화는 가뭄이든 홍수든 간에 물 문제를 야기하고 물관리에 영향을 준다.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속출이 예상되고 이는 물관리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전남지역 역시 기후변화와 물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996년부터 취수를 중단한 영산강의 수질은 갈수기(渴水期)때 4급수(농업용수 기준)를 넘어서며, 영산호는 5급수를 웃돈다. 영산강의 심각한 오염은 오염총량관리제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미미하다. 자연히 식수원에 대한 불안감은 오래된 화제이자 걱정거리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지역의 식수원인 주암댐이 희소식을 전한다. 주암댐은 광주·전남지역 약 300만명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고 있다. 올 1월 현재 총 저수량이 약 5억t이다. 1억t이 70∼80만 인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니, 현재 저수량은 전남·광주지역 주민들이 1년간 사용하는데 충분한 양이다.

올해 저수량은 지난해보다 140%나 많은 양인데 이는 과학적인 물관리 덕택이다.

저수량도 풍부할 뿐더러 수질 역시 매우 청정한 상태이다. 댐 유역을 10개 권역으로 나누어 물 감시원이 상시적으로 수질을 감시하고 있다. 홍수기 전에는 특별점검을 하고 홍수기 이후에는 댐내로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등 수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깨끗하고 풍부한 상수원은 주암댐관리단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물의 중요성을 알고 깨끗한 상수원 보호에 열정을 다하는 지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역주민들의 활발한 참여와 지원으로 ‘깨끗한 주암댐 만들기’ 행사를 꾸준히 펼쳐온 결과다.

이제 물관리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변화하는 시점에 와 있다.

홍수와 가뭄을 다스리는 치수(治水), 생활용수와 공급용수를 공급하는 이수(利水)를 넘어 문화와 레저 수요를 충족하고 행복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친수(親水)로 바뀌고 있다.

물관리의 변화에 따라 주암댐은 맑은 물공급은 물론 주민들의 윤택하고 풍요로운 생활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물로 더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힘쓸 것이다.

이러한 물관리 변화에 지역주민, 시민단체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김관중 k-water 주암댐관리단장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