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당선소감] 김정숙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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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당선소감] 김정숙 당선자
“이제 시작이다. 인생의 유턴 시점을 찾았다”
▲ 1961년 여수출생
▲ 생오지 창작대학 3년 수료
2038년 01월 19일(화) 12:14
이제 시작이다. 인생의 유턴 시점을 찾았다. 밤마다 꿈속에서 소설을 썼다. 현실에서는 막히는 문맥이 술술 풀렸다. 꿈속에서의 글쓰기는 매번 만족스러웠다. 꿈은 꿈일 뿐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어도 깨어났을 때의 안타까움은 컸다.

2020년 2월, 오랫동안 하던 일을 접었다. 그리고 계획했다. 소설은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에 싸움을 걸었다. 전업 작가를 흉내 내듯 오전 9시에 시작하고 오후 5시에 마치는 글쓰기를 계획했고 실천했다. 그러는 동안 옆구리에 살이 붙고 엉덩이에 굳은살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삶은 지독하게 행복해졌다. 그리고 당선 소식을 들었다. 뭐든 열심히 하면 된다는 답을 얻은 셈이다. 그 답을 주신 광주일보사와 정지아 작가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좋은 스승과 문우들을 만났다. 소설의 기초를 가르쳐 주신 심영의 작가님, 그리고 미미한 나의 필력을 알아봐 주고 채찍질해준 장마리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생오지’ 문우들과 그곳에서 만나 언제까지나 함께 할 보석 같은 ‘길나힘’ 문우들, 끝없이 되풀이되는 합평에도 지루해하지 않고 질책해준 ‘돌소공’ 문우들께 감사를 전한다. 무엇보다 내 삶에 축복인 딸과 사위, 그리고 아들에게 내 아이들로 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올해 94세인 엄마, 엄마! 라고 부르면 오야! 라고 오래오래 대답해 주길 간절히 소망한다.

당선 소식에 흥분된 며칠이 지나면 다시 엉덩이 싸움은 시작될 것이다. 이제는 똑같은 나날을 견디는데도 이전과는 다를 것을 안다. 자판을 누르는 손에 힘이 가해질 것이다.
[단편소설 당선작] 김정숙-등고선
[등고선] 단편소설 당선작 - 김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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