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기부 - 이보람 예향부 부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기부트렌드 2026’의 핵심 키워드는 아이러니하게도 ‘AI 시대의 인간다움’이다. 기부로 나누는 감정, 가치를 만드는 사람, 직접 참여·행동하는 스토리두잉(storydoing) 까지….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지만 기부만큼은 여전히 인간의 감정과 책임, 선택에 기대고 있다는 점을 짚는다. 이는 기부의 변화를 소액화·일상화·참여형이라는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다. 결국 요즘의 기부는 더 작아지고, 더 자주 일어나며, 함께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다.
기부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커피 한 잔 값으로 참여하는 정기 후원, 걷기나 달리기를 통해 이어지는 챌린지 기부, 포인트나 자동이체로 이뤄지는 소액 나눔까지. 기부는 더 이상 결심이 필요한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생활 속 선택 중 하나가 됐다. 얼마를 했는가보다 ‘계속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해진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마무리된 연말연시 기부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결과는 우리 지역에 스며든 나눔의 온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광주와 전남은 각각 115.6도와 101도를 기록하며 목표액을 넘어섰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다만 총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이 결과를 단순한 감소로만 보고 싶지는 않다. 고액 기부가 줄어든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한 것은 아닐까. 부담을 줄이는 대신 참여의 문턱을 낮춘 기부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겼다는 것은 여전히 누군가를 떠올리는 마음이 지역 곳곳에 살아 있다는 증거다.
기부는 더 가벼워졌지만 의미까지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 스며들며 지속성을 얻고 있다. 한 번의 큰 결심보다 여러 번의 작은 선택이 이어질 때 나눔은 오래간다. AI가 많은 것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기부만큼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이번 겨울, 온도탑이 보여준 숫자는 그 마음이 아직 충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보람 예향부 부장 boram@kwangju.co.kr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마무리된 연말연시 기부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결과는 우리 지역에 스며든 나눔의 온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광주와 전남은 각각 115.6도와 101도를 기록하며 목표액을 넘어섰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다만 총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이 결과를 단순한 감소로만 보고 싶지는 않다. 고액 기부가 줄어든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한 것은 아닐까. 부담을 줄이는 대신 참여의 문턱을 낮춘 기부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겼다는 것은 여전히 누군가를 떠올리는 마음이 지역 곳곳에 살아 있다는 증거다.
/이보람 예향부 부장 bora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