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정성이 쫀득하게 뭉쳐 헌혈 이벤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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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정성이 쫀득하게 뭉쳐 헌혈 이벤트 성공”
‘두쫀쿠’ 증정 이벤트…물량 확보 발로 뛴 혈액원 정다이·김민수·신민정 간호사
카페·인플루언서·시민 협력으로 헌혈자 2~3배 급증
광주·전남 혈액원 증정품 600여 개 순식간에 동나
2026년 01월 26일(월) 19:05
광주·전남지역 헌혈의 집은 지난 23일 헌혈에 참여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단 하루 혈액원에서 헌혈 시 ‘두바이쫀득쿠키(이하 두쫀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른바 ‘두쫀쿠 대란’으로 시중 카페 등에서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해 구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희귀한 간식을 맛보려는 시민들이 앞다투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동절기 헌혈자 감소로 혈액 보유량이 ‘주의’ 단계에 머무는 등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지만 이벤트 이후 헌혈자가 최대 3.6배 급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의 성공은 ‘혈액원 간호사들의 두쫀쿠 확보 작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헌혈의집 여수센터 정다이(여·39)간호사는 두쫀쿠 구매를 수차례 거절 당했다. 1인 구매 수량 제한이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동절기 혈액수급 어려움 등 취지를 간곡하게 설명한 끝에 여수 학동의 한 카페에서 50개를 구매했다.

또 김민주(여·30)간호사는 여수지역 인플루언서들에게 두쫀쿠 이벤트 홍보를 요청했다. 실제 업로드 된 인스타 게시글은 수천건에 달하는 공유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직원들의 노력도 있지만 하루 장사를 접고 두쫀쿠 수십개를 만들어준 카페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해요. 이벤트 당일에는 자식에게 두쫀쿠를 맛보여주고 싶어 온 부모들,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려는 남자친구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인생 첫 헌혈을 경험한 고등학생들도 있었죠. 헌혈은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거잖아요. 두쫀쿠 이벤트 안에는 혈액원 직원들, 카페 사장님, 그리고 헌혈자들까지 서로의 따뜻함이 쫀득하게 뭉쳐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 충장헌혈의 집에 준비된 두쫀쿠 증정품. <광주·전남 혈액원 제공>
이벤트 당일 광주·전남 혈액원에서 확보한 두쫀쿠는 600여 개(광주 400개, 순천 70개, 목포70개, 여수 50개)에 달한다.

헌혈의집 순천센터 신민정(여·43)간호사는 순천 시내 두쫀쿠 판매 업체에 전화를 돌렸다. 요청 물량이 많다보니 대부분 부담스러워하며 거절했다. 신 간호사는 포기하지 않고 카페 10여곳에 전화했고 순천 덕암동의 한 카페에서 겨우 구매를 확정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하루 만에 완판될 거라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웬걸, 오후 6시 전에 준비한 수량이 동이 났죠. 두쫀쿠 먹으러 10년 만에 헌혈하러 왔다는 사람도 있었고 헌혈의 집이 없는 광양, 고흥, 보성 등에서도 오셨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였지만 정말 뿌듯했습니다.”

순천센터의 경우 하루 평균 헌혈자 수가 50명에 불과했지만 이벤트 당일에는 125명이, 다음날에는 90명이, 지난 25일에는 80명이 헌혈의집을 찾는 등 이벤트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헌혈의 집 충장로 센터의 경우 올해 1월 일 평균 대비 이벤트 당일 180명이 찾으며 3.6배 증가했다. 또 전대 용봉 센터(135명)는 3.3배, 광주송정역센터(73명)는 2.7배 증가했다.

전남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여수센터(102명) 3.0배 늘었고 순천센터(125명)는 2.6배, 목포 센터(98명)는 1.9배 증가했다. 26일 기준 광주·전남 혈액보유량은 5.8일분으로 안정을 찾았다.

한편 헌혈의집 순천센터는 이번주 중 두쫀쿠 100개를 기증받아 추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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