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노트] 지자체 지속 가능 정책 - 최승렬 광산 주재 부국장
  전체메뉴
[기자 노트] 지자체 지속 가능 정책 - 최승렬 광산 주재 부국장
2025년 10월 26일(일) 18:00
광주시 광산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붙는다.

‘지속가능한 일자리 특구조성’, ‘동·미래발전계획’, ‘살던집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 사례다.

지속가능한 일자리 정책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되고, 동미래발전계획, 살던집 프로젝트는 전국 지자체 평가에서 연이어 포상을 받으며 일선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런 성과 중심에는 지역 현실을 꿰뚫는 시선과 실천적 리더쉽이 있다는 것이 광산구 안팎의 시선이다.

광산구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특구는 출발부터 논쟁적이었다.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일자리 생태계를 묶겠다는 발상에 “실체가 있느냐”는 반문이 뒤따랐다.

그러나 지역 노동시장 주체들이 테이블에 앉아 과제를 문서화하고 합의 절차를 밟은 순간, 실험은 제도가 됐다.

중앙정부 국정과제 반영은 그 제도화의 결과다. 정책의 내용 못지않게 과정을 설계한 리더십이 성과를 견인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또 다른 대표적 사례가 ‘동·미래발전계획’이다.

이는 중앙정부 주도의 일방통행식 정책이 아니라 주민·전문가·행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중장기 비전을 그린 사회적 합의 모델로 평가받았다.

특히 자치분권과 생활밀착형 의제를 결합해 3년 연속 매니페스토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까지 남겼다.

‘살던집 프로젝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단순한 주거지원이 아니라 “사람이 떠나지 않고, 제자리에서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이는 단순한 주거지원 차원을 넘어 ‘공동체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어낸 시도로 기록되고 있다.

돌봄과 주거복지를 잇는 이 사업은 광산구의 상징적인 복지정책으로 각종 지자체 평가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자치단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같은 3가지 성공사례를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행정 리더인 구청장의 시선이다.

지역 현실의 빈칸을 먼저 보고, 그 빈칸을 주민과 함께 메우는 방식으로 정책을 조립했다. 정책은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과정을 통해 쌓인 합의와 능력은 지역이 공유해야 할 자산이 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성공한 정책’ 그 자체가 아니라, 성공을 가능하게 만든 문제 정의와 실행의 태도다. 결국 중요한 건 성공한 정책이 아니라 그 정책을 이끌어 낸 리더의 시선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시대에 따라 정책은 바뀔 수 있지만, 그 성과물은 지역 사회가 함께 공유해야 할 자산이기 때문이다.

/srchoi@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