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13가지 전략
연결의 법칙-데이비드 롭슨 지음, 김수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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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알게 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 심리학자 에리카 부스비는 대화를 마친 후 혹시 자신이 그 사람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그녀는 동료 심리학자 거스 쿠니와 실험에 착수했다. 참가자들을 둘씩 짝지어 5분간 서먹서먹함을 없애는 시간을 갖게 한 후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답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인상이 나빴을 것이라고 과도하게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상대방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그들을 좋아했다.
사실, 우리는 보통 사람을 만난 다음, 함께했던 시간을 상대방이 얼마나 즐겼을지에 대해서 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현상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중요 요소인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 을 방해한다.
‘지능의 함정’, ‘기대의 발견’ 등을 쓴 심리학 및 신경과학 전문 작가 데이비스 롭슨의 ‘연결의 법칙: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마인드셋’은 더 나은 관계와 더 건강한 삶,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연결의 힘’ 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13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는 300여편이 넘는 학술 논문 등을 검토한 후 대인관계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이유를 심리학적, 과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책은 ‘타임스’ 선정 올해의 자기계발서로 뽑혔다.
책에 따르면 미국 시민의 50~60퍼센트가 삶을 사는 동안 주기적으로 사회적 단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진한 유대관계는 진한 즐거움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결감은 건강 및 장수와 일관되게 관련돼 있다. 타인과 의미있는 유대관계를 맺으면 창의력, 집중력, 기억력이 향상되고 수명이 늘어나며 알츠하이머나 심장질환, 뇌졸중의 위험도 낮아진다.
“나는 빛속에서 홀로 걷기보다는 어둠 속에서 친구와 함께 걷겠다” 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가 한 말이다. 세상과 단절돼 있었던 그는 앤 설리번 선생을 만나 처음 세상과 ‘연결’됨을 느꼈고 이후 다채로운 사회적 연결망을 만들며 유대관계를 이어갔다.
책에는 돈독한 인간 관계를 수립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법칙이 등장한다.
진보적 페미니스트였던 미국 연방 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판사와 보수주의자였던 앤터닌 스캘리아 판사는 판결을 두고 격렬히 충돌하고는 했지만, 돈독한 우정을 이어갔고 의견충돌은 두 사람의 사법적 판단을 더 예리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사상적 차이를 도덕적 결함으로 보지 않았”고 생각을 공격하되 사람은 공격하지 않았다. 저자는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상대방에 대해 정중함과 호기심을 잃지 말라고 말한다.
도움과 관련한 주제도 눈길을 끈다. 지원을 부탁하면 더 강한 유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 아래 필요한 경우 도움을 청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감정적 지지를 보내되 절대 강요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책은 그밖에 거짓말이나 비밀은 정당화될 수 있는지, 나 자신 혹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 질투를 유발시키지 않으면서 기쁨을 잘 나누는 방법은 무엇인지, 가장 효과적으로 사과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가 마지막으로 추가한 법칙은 “현재 여러분의 인생에서 한발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해 그들이 여전히 마음 한편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리라”는 것이다.
<까치·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지능의 함정’, ‘기대의 발견’ 등을 쓴 심리학 및 신경과학 전문 작가 데이비스 롭슨의 ‘연결의 법칙: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마인드셋’은 더 나은 관계와 더 건강한 삶,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연결의 힘’ 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13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미국 시민의 50~60퍼센트가 삶을 사는 동안 주기적으로 사회적 단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진한 유대관계는 진한 즐거움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결감은 건강 및 장수와 일관되게 관련돼 있다. 타인과 의미있는 유대관계를 맺으면 창의력, 집중력, 기억력이 향상되고 수명이 늘어나며 알츠하이머나 심장질환, 뇌졸중의 위험도 낮아진다.
“나는 빛속에서 홀로 걷기보다는 어둠 속에서 친구와 함께 걷겠다” 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가 한 말이다. 세상과 단절돼 있었던 그는 앤 설리번 선생을 만나 처음 세상과 ‘연결’됨을 느꼈고 이후 다채로운 사회적 연결망을 만들며 유대관계를 이어갔다.
![]() ‘연결의 법칙’의 저자 데이비드 롭슨은 더 좋은 삶과 더 좋은 사회를 위해서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
진보적 페미니스트였던 미국 연방 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판사와 보수주의자였던 앤터닌 스캘리아 판사는 판결을 두고 격렬히 충돌하고는 했지만, 돈독한 우정을 이어갔고 의견충돌은 두 사람의 사법적 판단을 더 예리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사상적 차이를 도덕적 결함으로 보지 않았”고 생각을 공격하되 사람은 공격하지 않았다. 저자는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상대방에 대해 정중함과 호기심을 잃지 말라고 말한다.
도움과 관련한 주제도 눈길을 끈다. 지원을 부탁하면 더 강한 유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 아래 필요한 경우 도움을 청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감정적 지지를 보내되 절대 강요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책은 그밖에 거짓말이나 비밀은 정당화될 수 있는지, 나 자신 혹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 질투를 유발시키지 않으면서 기쁨을 잘 나누는 방법은 무엇인지, 가장 효과적으로 사과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가 마지막으로 추가한 법칙은 “현재 여러분의 인생에서 한발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해 그들이 여전히 마음 한편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리라”는 것이다.
<까치·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