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와 미래 세대 잇는 추모사업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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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와 미래 세대 잇는 추모사업회 되겠다”
김대중 광주전남추모사업회 문기전 신임 회장
민주주의 확고히 뿌리 내리게 ‘김대중 정신’ 계승
8월 18일 서거 16주기 행사…21일 음악회도 예정
2025년 07월 21일(월) 20:05
“김대중의 유산은 미래입니다. 우리 역사를 견인해왔던 김대중의 말과 삶이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 청년들에게 이어지고,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추모사업회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김대중’이라는 상징이 갖는 무게와 책임을 느끼며 한발 한발 나아가겠습니다.”

김대중 광주전남추모사업회(이하 추모사업회) 신임 회장으로 문기전<사진> 전 YMCA 사무총장이 취임했다. 35년간 시민 사회운동에 몸 담아온 문 신임 회장은 지난 19일 전일빌딩 245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진백 전임 회장 이임식과 함께 추모사업회가 출간한 ‘후광학, 김대중의 정치철학’(황보윤식 전 인하대 교수 지음)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결성된 추모사업회는 지금까지 학술대회, 연극(청년 김대중, 사형수 김대중), 영화(길 위의 김대중), 책 발간(김대중의 말, 옥중서신), 음악회 등을 통해 ‘김대중 정신’을 꾸준히 계승해왔다.

시대의 어른이 사라진 지금, 김대중의 이름은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12·3 내란을 겪으며 많은 이들이 그를 호명했다. 문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민주주의가 붕괴된 그 시점에 ‘김대중의 말’을 다시 읽었고, 연극 ‘사형수 김대중’을 보았다.

“아마도 제가 그를 떠올린 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기 때문일 거예요. 광주 학살 앞에서 국민과 함께했고, 사형선고 아래서도 침묵하지 않았던 그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시민적 연대의 힘을 믿으며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묵묵히 걸어갔던 그의 삶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지난 1989년 광주 YMCA에 들어간 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광주교육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내며 오랜 기간 시민 운동 현장에 있었던 그가 생각하는 ‘김대중 정신’은 무엇일까.

“김대중 정신은 단지 민주주의나 통일, 인권이라는 단어로만은 담기 어려울 만큼 복합적이고 깊은 뿌리를 가진 삶의 철학이었습니다. 그는 죽음을 앞에 둔 상황에서도 자기 수행을 멈추지 않았고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하기에 국가나 제도가 이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을 지키며 일을 해왔습니다. 또 끝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분노, 억울함에 매몰되지 않고 희망과 용서의 삶을 살아낸 분입니다.”

문 회장은 정치와 민주주의 남성 서사를 넘어 ‘여성’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김대중의 철학을 계승시키는 데도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어쩌면 자신이 대표를 맡게 된 것이 김대중이 말했던 양심, 평화, 인간의 존엄을 여성들의 언어로, 여성들의 경험으로 다시 이어가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광주YMCA사무총장으로 일할 당시 청년들을 위한 강연회를 함께 준비하며 사업회와 인연을 맺은 문 회장은 “긴 시간 동안 김대중 정신을 기록하고 계승하는 데 힘써 온 정진백 전임 대표에게 감사드리고 그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모사업회는 오는 8월18일 김대중대통령서거 16주기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선는 추모식과 함께 그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간을 그린 창작 연극 ‘지도자 김대중(1967~1978)’을 공연한다. 또 오는 8월21일 아트스페이스에서 최고은의 사회로 김대중 이희호 옥중서신 낭독회와 추모음악회를 개최하고 오디오 콘텐츠를 굿즈로 제작, 참가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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