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줄고 생산 감소…美 관세에 車 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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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줄고 생산 감소…美 관세에 車 산업 비상
상반기 대미 수출 16.5% 급감…완성차 생산량 1.6% 줄어
2025년 07월 21일(월) 18: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로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충격’ 우려가 수치로 드러났다.

상반기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이상 줄어들면서 한미 관세 협상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58억 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189억 9700만달러)보다 16.5%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액도 363억 6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량이 감소한 주원인은 미국이 4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관세 영향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관세 부과 이전인 3월 전년 동월 대비 10.8% 감소한 27억 8000만달러에서 4월 28억 9000만달러(-19.6%), 5월 25억 1600만달러(-27.1%), 6월 26억 9000만달러(-16.0%) 등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미국 내 완성차 판매 둔화와 높은 관세 부담이 겹치면서 수출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수출 둔화는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1~6월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211만 1104대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 공장 가동은 활발했다. 기업들이 관세 부과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생산보다 미국 등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1~5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은 158만대로 작년보다 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완성차 수출은 친환경 차 호조 덕에 6월 63억 4000만달러로 역대 6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수출은 26만 18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늘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3만 2815대로 15.8% 증가했다.

친환경 차의 인기로 상반기는 버텼지만 대미 수출량이 급격히 줄어들며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는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면 하반기 실적 부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국내 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신시장 개척과 수출 피해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은 임단협 결렬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과 소통하며 신시장 개척, 미래차 산업 경쟁력 강화, 수출 피해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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