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잇는’ 시대적 연결의 의미
광주예고 한국화과 69명 ACC 대나무정원서 전시
오는 7월 13일까지… 20일 오후 3시 개막식
오는 7월 13일까지… 20일 오후 3시 개막식
![]() 장민지 작 ‘방 그리고 창’ |
![]() 김미수 작 ‘청운산수’ |
현대적 의미의 계승은 기법과 방법적인 면 외에도 해석의 다름을 포괄한다. 새로움이란 늘 기존의 것을 토대로 다른 면을 보여주고 관점을 달리하는 데서 발현된다.
광주예술고등학교(교장 고용선, 예고) 한국화과 학생들이 ‘잇-다’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ACC가 청소년 문화예술 협력 차원에서 기획됐으며 ACC는 2024년부터 대나무 정원 일부를 전시 공간으로 바꿔 지역 예술가와 예비 예술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모두 69명 학생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실기작품 50여 점, 입체작품 7점이 출품됐다. 특히 대나무 정원이라는 장소성을 내재하는 공간에서 전시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미수의 ‘청운산수’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산자락을 뒤덮은 구름과 가느다란 물줄기는 유순하면서도 아름답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한낮의 더위는 저만치 물러나는 것 같다.
장민지의 ‘방 그리고 창’은 현대인 듯 전통인 듯 어제와 오늘의 시간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연꽃이 흐드러지게 핀 물가를 물고기가 헤엄을 치고, 오리는 사각의 창 너모로 먼 산을 바라보고 있다. 그 사이로 들려오는 풍경 소리는 한낮의 적요을 맑게 깨뜨리며 풍경과 작품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김상욱 전당장은 “이번 전시는 ‘잇다’의 의미를 사유해 볼 수 있는 예비 예술인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라며 “ACC는 앞으로도 지역예술인, 예비예술가들을 위해 전시 공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