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 모델 정착…일손 부족 해소
[농업의 변화와 혁신-<6>농가 경쟁력 확보]
해남 땅끝농협…마늘 기계화 육성 사업
밭농업 기계화 우수모델사업 선정
파종·수확기 등 장비 103종 갖춰
인건비 70% 절감·시간단축 효과
해남 땅끝농협…마늘 기계화 육성 사업
밭농업 기계화 우수모델사업 선정
파종·수확기 등 장비 103종 갖춰
인건비 70% 절감·시간단축 효과
![]() 마늘 선별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송영석 해남 땅끝농협조합장. |
마늘은 고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작물이다. 9월 씨앗을 뿌리는 파종부터 이듬해 5월 말~6월 초 수확까지 10개월 간 손이 많이 가는 탓에 고령층이 농사짓기 힘든 작물로 꼽힌다.
마늘을 심는 것부터 검은 비닐로 덮고 인위적으로 구멍을 뚫어 선택받은 모종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멀칭’ 작업, 틈틈이 비료 주고 잡초 제거하면서 봄이면 새로 난 마늘 종 뽑아주는 일 등 허리를 펴고는 할 수 없는 일 뿐이다.
수확도 마찬가지다. 상품성 떨어질까 일일이 밭을 왔다갔다하며 마늘 줄기를 들어올려 뽑아놓고 일주일 간 가지런히 말려뒀다가 다시 마늘 줄기를 하나씩 잘라 내는 일까지 사람 손이 닿아야 한다. 선별 작업도 꼼꼼함이 필요하다. 불량 마늘이나 이물질을 손으로 분류해야 하고 마늘쪽, 통마늘을 골라내는 일까지 사람 손이 안 닿는 게 없다.
이러다보니 기계화율도 66.1%(농촌진흥청)로 낮다. 마늘 파종·정식의 기계화율은 17.6%에 불과하고 비닐 피복은 57.0%, 수확도 59.7%에 그친다.
고된 노동력이 필요해 인건비도 1인당 14만원 이상 줘야 하는데, 이마저도 매년 사람을 구하는 데 애를 먹어 힘들다.
해남 땅끝농협이 마늘 기계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가장 큰 이유다. 땅끝농협 송영석 조합장은 “기계로 파종 작업을 할 경우 330.5㎡(100평)에 4만원이 들어가 인력을 투입할 때 비용(13만 8000원)보다 9만 8000원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밭농업 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지원사업’에 공모한 것도 송지면 마늘 재배 농가의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높은 인건비 등의 어려움을 덜어내보자는 취지에서다.
‘밭농업 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지원사업’은 주산지 중심으로 농가를 조직·규모화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품질 고급화를 유도하면서 지역별로 자율적 수급 조절에 기여하기 위해 농림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땅끝농협은 지난 2023년 선정돼 2년 간 생산비 절감을 위한 농기계 등 시설장비 구입비를 지원받았다. 2029년까지 5년 간 농민 대신 마늘 농사에 필요한 일손을 덜어줄 기계 103종을 빌린 뒤 150개 마늘 농가가 참여하는 ‘마늘 기계화 우수모델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중이다. 기계를 운영할 인력도 뽑았고 파종기·절단기·수확기·쪽분리기·통마늘 선별기 등을 갖췄다.
지난해부터 송지면 마늘 재배 면적(119.9㏊·787개 농가) 중 60.4㏊(293개 농가)에 걸쳐 기계화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 올해 처음으로 수확기와 절단기, 통마늘 선별기 등을 사용중인데, 반응이 상당하다. 사람이 힘들게 뽑았던 마늘 줄기를 마늘 수확기가 밭을 지나가면서 뿌리까지 캐 올리는데, 반 나절이 걸릴 작업을 몇 분 안에 마무리하니 환호성이 나온다고 한다. 인력 작업보다 인건비를 7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땅끝농협 분석이다. 수확기인 이맘때는 지원 요청 농가들이 워낙 많아 새벽 5시께부터 돌아다니며 작업 진행 여부를 살피느라 몸이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해남땅끝농협 송영석 조합장은 “수확한 마늘을 저장하면서 쪽분리 과정을 거쳐 껍질을 벗기고 크기를 선별해 세척, 포장한 뒤 깐마늘로 출하하는 전 과정도 기계화로 진행하면서 경제성도 나아졌다”면서 “마늘 기계화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초고령화 시대,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농업 경영비를 낮추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마늘을 심는 것부터 검은 비닐로 덮고 인위적으로 구멍을 뚫어 선택받은 모종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멀칭’ 작업, 틈틈이 비료 주고 잡초 제거하면서 봄이면 새로 난 마늘 종 뽑아주는 일 등 허리를 펴고는 할 수 없는 일 뿐이다.
이러다보니 기계화율도 66.1%(농촌진흥청)로 낮다. 마늘 파종·정식의 기계화율은 17.6%에 불과하고 비닐 피복은 57.0%, 수확도 59.7%에 그친다.
해남 땅끝농협이 마늘 기계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가장 큰 이유다. 땅끝농협 송영석 조합장은 “기계로 파종 작업을 할 경우 330.5㎡(100평)에 4만원이 들어가 인력을 투입할 때 비용(13만 8000원)보다 9만 8000원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밭농업 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지원사업’에 공모한 것도 송지면 마늘 재배 농가의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높은 인건비 등의 어려움을 덜어내보자는 취지에서다.
‘밭농업 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지원사업’은 주산지 중심으로 농가를 조직·규모화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품질 고급화를 유도하면서 지역별로 자율적 수급 조절에 기여하기 위해 농림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땅끝농협은 지난 2023년 선정돼 2년 간 생산비 절감을 위한 농기계 등 시설장비 구입비를 지원받았다. 2029년까지 5년 간 농민 대신 마늘 농사에 필요한 일손을 덜어줄 기계 103종을 빌린 뒤 150개 마늘 농가가 참여하는 ‘마늘 기계화 우수모델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중이다. 기계를 운영할 인력도 뽑았고 파종기·절단기·수확기·쪽분리기·통마늘 선별기 등을 갖췄다.
지난해부터 송지면 마늘 재배 면적(119.9㏊·787개 농가) 중 60.4㏊(293개 농가)에 걸쳐 기계화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 올해 처음으로 수확기와 절단기, 통마늘 선별기 등을 사용중인데, 반응이 상당하다. 사람이 힘들게 뽑았던 마늘 줄기를 마늘 수확기가 밭을 지나가면서 뿌리까지 캐 올리는데, 반 나절이 걸릴 작업을 몇 분 안에 마무리하니 환호성이 나온다고 한다. 인력 작업보다 인건비를 7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땅끝농협 분석이다. 수확기인 이맘때는 지원 요청 농가들이 워낙 많아 새벽 5시께부터 돌아다니며 작업 진행 여부를 살피느라 몸이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해남땅끝농협 송영석 조합장은 “수확한 마늘을 저장하면서 쪽분리 과정을 거쳐 껍질을 벗기고 크기를 선별해 세척, 포장한 뒤 깐마늘로 출하하는 전 과정도 기계화로 진행하면서 경제성도 나아졌다”면서 “마늘 기계화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초고령화 시대,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농업 경영비를 낮추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