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리스크에… 손잡은 지자체 사업까지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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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리스크에… 손잡은 지자체 사업까지 ‘불똥’ 우려
강진·장성 등 전국 14개 지자체 ‘민관협력 지역발전’ 공동성명
장성군, 황룡전통시장 활성화 용역 중지…강진군은 협약 유지
2025년 05월 07일(수) 19:35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밝혔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잇단 논란으로 방송 활동 중지를 선언한 가운데 강진과 장성 등 백종원과 지방 살리기 협업에 나선 지방자치단체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민관협력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사업에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록 홍성군수와 최재구 예산군수, 허창덕 금산부군수, 강영석 상주시장 등 4개 지자체장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본코리아와 민관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려는 지자체장’ 명의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과 비난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성명에는 전남 강진·장성을 포함해 강원 정선·인제, 충북 음성, 전북 남원 경북 안동, 경남 통영·창녕 등 전국 14개 지자체가 동참했다.

이들은 더본코리아가 지역축제 수주 및 컨설팅 용역 비용으로 수 억대의 수익을 얻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특정 단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근거 없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로 인해 해당 지자체와 주민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라며 “위기에 빠진 지역의 절박한 현실 속 민관협력은 여전히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민과 관은 갈등의 대상이 아닌 지역발전 동반자 ▲무분별한 비난은 사회전체의 신뢰 기반을 흔드는 행위 ▲민관협력의 성과는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며, 보호받아야 할 가치라는 점 등을 강조했다.

전남에서는 강진과 장성이 백종원 더본코리아와 각각 협약하고 전통시장 살리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해 6월 더본코리아와 협약해 110억원 규모의 ‘남도 맛 1번지 강진 음식타운 조성사업’의 본격적인 추진과 강진읍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특히 강진읍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산동 내 빈 점포를 외식업 특성화 부스로 리모델링해 강진 수산물을 활용한 특화 메뉴를 개발·제공해 창업자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장성군도 앞서 2023년 9월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5대 맛거리 조성과 음식문화콘텐츠 개발을 약속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협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황룡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기대를 했는데, 군은 황룡시장 활성화를 위한 관리실태 및 문제점 파악과 전통시장의 브랜드를 분석·접목한 맞춤형 컨설팅을 위해 더본코리아에 용역을 의뢰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가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자체의 대응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관협력이 위축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혹여나 차질 생길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장성군은 지난해 6월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 발주했던 황룡전통시장 활성화 연구용역을 최근 중지했다. 해당 용역은 9678만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다시 6월까지 늦춘 상태다.

강진군 역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업 동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더본코리아와 협약이 유지되고 있고, 사업에서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라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사업 시기와 방법 내용 등을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극복방안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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