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광주 탈출’ 러시…특·광역시 중 유출 ‘최악’
지난 5월 광주시 인구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불리던 140만명 선이 붕괴되며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단순한 총인구 감소보다 심각한 대목은 ‘청년층(2030세대)’의 이탈이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도 청년인구 유출이 줄고 있으나 여전히 유입보다 유출이 많다.
광주연구원이 최근 광주시에 제출한 ‘광주시 인구영향평가 설계 및 시범 실시’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의 청년 인구(19~39세)는 2015년 이후 매년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6387명이 광주를 등진 데 이어 2024년에도 6005명이 순유출되며 2년 연속 6000명대 이탈이라는 구조적 고착화 단계에 진입했다.
올해 역시 8월까지 전체 인구 순유출이 8930명에 달해 연말까지 청년 유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남의 청년 유출도 여전한다. 전남도의 청년(19~45세) 순유출인구는 지난 2020년 1만3150명→2021년 1만382명→2022년 7121명→2023년 5619명→2024년 6546명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유입보다 유출이 많다. 올해 10월까지도 4418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광주 청년 유출은 타 대도시와 비교했을 때 더 도드라진다.
2024년 기준 광주의 청년(20~39세) 인구 순이동률은 -1.63%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울산(-0.47%)과 비교하면 광주의 청년 유출률은 3.5배 가량 높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알려진 부산(-1.13%)과 대구(-1.03%)조차 광주보다는 양호하다.
이는 광주가 호남권 거점 도시로서의 인구 흡수력을 상실하고, 청년들에게 ‘기회를 찾아 떠나야 하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주 청년들의 이탈 이유는 ‘일자리’다. 광주연구원 분석 결과 청년층의 전출 사유 중 ‘직업(취업·이직 등)’이 46.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역 내에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광주를 떠나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이동한 청년은 총 1만3011명으로 전체 전출의 38%를 차지했다.
반면 수도권에서 광주로 유입된 청년은 8030명에 그쳐, 수도권과의 교류에서만 5000여명 가까운 순유출이 발생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광주 인구는 2030년 140만2800명, 2040년 131만8500명을 거쳐 2050년에는 120만7400명 수준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2025년 70.9%에서 2052년 52.5%로 급감하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17.9%에서 38.8%로 두 배 이상 폭증할 전망이다.
일할 사람은 줄고 부양해야 할 노인만 늘어나는 ‘인구 절벽’이 코앞에 닥친 것이다.
광주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단순히 출산지원금을 늘리는 식의 단편적 처방으로는 구조화된 인구 위기를 막을 수 없다”며 “정책 설계 단계부터 인구 관점을 반영하고, 사업별 성과를 철저히 검증해 실효성 없는 사업은 과감히 걷어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광주연구원이 최근 광주시에 제출한 ‘광주시 인구영향평가 설계 및 시범 실시’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의 청년 인구(19~39세)는 2015년 이후 매년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역시 8월까지 전체 인구 순유출이 8930명에 달해 연말까지 청년 유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남의 청년 유출도 여전한다. 전남도의 청년(19~45세) 순유출인구는 지난 2020년 1만3150명→2021년 1만382명→2022년 7121명→2023년 5619명→2024년 6546명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유입보다 유출이 많다. 올해 10월까지도 4418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2024년 기준 광주의 청년(20~39세) 인구 순이동률은 -1.63%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울산(-0.47%)과 비교하면 광주의 청년 유출률은 3.5배 가량 높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알려진 부산(-1.13%)과 대구(-1.03%)조차 광주보다는 양호하다.
이는 광주가 호남권 거점 도시로서의 인구 흡수력을 상실하고, 청년들에게 ‘기회를 찾아 떠나야 하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주 청년들의 이탈 이유는 ‘일자리’다. 광주연구원 분석 결과 청년층의 전출 사유 중 ‘직업(취업·이직 등)’이 46.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역 내에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광주를 떠나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이동한 청년은 총 1만3011명으로 전체 전출의 38%를 차지했다.
반면 수도권에서 광주로 유입된 청년은 8030명에 그쳐, 수도권과의 교류에서만 5000여명 가까운 순유출이 발생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광주 인구는 2030년 140만2800명, 2040년 131만8500명을 거쳐 2050년에는 120만7400명 수준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2025년 70.9%에서 2052년 52.5%로 급감하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17.9%에서 38.8%로 두 배 이상 폭증할 전망이다.
일할 사람은 줄고 부양해야 할 노인만 늘어나는 ‘인구 절벽’이 코앞에 닥친 것이다.
광주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단순히 출산지원금을 늘리는 식의 단편적 처방으로는 구조화된 인구 위기를 막을 수 없다”며 “정책 설계 단계부터 인구 관점을 반영하고, 사업별 성과를 철저히 검증해 실효성 없는 사업은 과감히 걷어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