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야수파 거장 마티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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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 야수파 거장 마티스를 만나다
‘앙리 마티스: LOVE & JAZZ’전
4월 21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판화·아트북 등 후기작품 70여점
2025년 03월 27일(목) 19:00
현대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의 아트북 등 작품을 볼 수 있는 ‘앙리 마티스: LOVE & JAZZ’전이 오는 4월 21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지치고 스트레스 받고 낙담한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고요를 찾길 바란다.”

전시실 벽면에 부착된 문구다. 경구와 같은 그 문구를 한참 바라본다. 오늘의 시대는 위안과 고요가 필요한 시대다. 비상계엄, 제주항공 참사, 산불피해, 그리고 여전히 지속되는 탄핵국면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상처에 짓눌려 있다.

파블로 피카소(1881~1973)와 함께 20세기 서양미술사 흐름을 주도했던 앙리 마티스(1869~1954). 혹자는 그를 가리켜 현대미술의 거장이라고 말한다. 강렬한 색채와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미술의 지평을 열었다.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오는 4월 21일까지 마티스 후기 작품들을 토대로 ‘앙리 마티스: LOVE & JAZZ’전을 전시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기 작품인 아트북을 비롯해 판화 70여 점을 만난다. 작가가 후기에 ‘컷 아웃’ 등을 사용해 제작한 아트북은 천재 작가의 예술적 면들을 보여준다.

‘가면이 있는 대형 장식’
백지홍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색채의 마술사이자 야수파의 대표 화가인 마티스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며 “ 유려한 선과 감각적인 색채가 주는 경이로운 세계를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869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마티스가 그림에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2세 때다. 파리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그는 그림과 인연을 맺게 되는데, 아버지는 예술에 길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

마티스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고 1893년 파니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해 귀스타브 모로의 가르침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원색의 대비를 매개로 강렬한 표현을 탐구한다. 앙데팡팡 미술전에 출품하고 앙드레 드랭, 모리스 블라맹크 등과 교류하며 야수파 중심인물로 부상한다.

마티스는 회화 외에도 조각, 동판화, 삽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특히 색과 형태 실험 외에도 재즈의 즉흥성과 조화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쳤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마티스의 작품은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끈다. 노랑과 블루, 핑크는 무르익어가는 봄의 이미지를 환기한다. 보색의 대비와 원색의 강렬함은 환상적이면서도 따스하다.

대표작인 아티스 북 ‘JAZZ’는 마티스의 천부적인 영감이 낳은 결과물이다. 1941년 큰 수술을 받고 그는 서서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창작방식을 모색했다. 회화와 콜라주 경계를 허문 ‘컷아웃’ 기법을 개발해 작품을 창작한 것.

이 같은 창작기법은 잡지 ‘베르브’(Verve)의 편집자 테리아드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테리아드 사무실에서 종이를 오리며 소일했으며, 일부 컷아웃 조각들이 ‘베르브’ 표지 디자인에 활용됐다.

‘수족관에서 수영하는 사람(재즈)’
갤러리 밖 1층 광장에 설치된 아트월 등에 설치된 작품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한편 감상을 남길 수 있는 ‘‘50자평’ 나도 평론가!‘ 란에는 관람객들의 현장감 넘치는 평으로 가득하다.

“색의 사용, 다양한 형태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표현함에 있어 트렌디함이 돋보였다. 블랙과 핑크 혹은 옐로우의 조합은 아직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이 사용한다.”

“파리에서 봤던 마티스의 작품을 광주에서 봐서 반가웠어요. 색이 너무 예뻐서 전시를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봄 같은 마티스 그림.”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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