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인 가구 급증…36.8% ‘나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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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1인 가구 급증…36.8% ‘나혼자 산다’
2023년 기준 52만 3553가구…매년 꾸준한 증가 40% 육박
전국 평균 35.5% 웃돌아…생활·주거패턴 맞춤형 대책 필요
2025년 03월 04일(화) 20:50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에서 홀로 살고 있는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에서도 안전·주거취약, 사회적 고립,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맞는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복지체계를 운영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광주시의 1인가구는 22만8970가구로 전체가구(62만7602가구)의 36.5%를 차지하며, 전남 역시 29만4583가구(37.1%)에 달했다. 광주·전남 모두 전국 평균인 35.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지역 1인가구는 2020년 19만3948가구(32.4%), 2021년 21만2385가구(34.5%), 2022년 22만1464가구(35.5%), 2023년 22만8970가구(36.5%) 등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2024년은 아직 정확한 수치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광주시는 1인 가구 비율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도 2020년 25만6633가구(33.7%), 2021년 27만4108가구(35.3%), 2022년 28만3429가구(36.1%), 2023년 29만4583가구(37.1%) 등으로 4년사이 1인가구가 3.4%p 증가했다.

그동안 1인가구는 대학생·취업준비생이나 사별한 노인 등의 임시적이거나 불완전한 형태로 여겨졌으나, 1인가구가 보편적인 형태의 주거가 된 것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광주는 2023년 기준 20~30대 1인가구가 8만4210가구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고령 1인가구 7만6120가구, 40~50대 중장년층 1인가구 6만7009가구 순이었다. 청년층과 고령층 외에 중장년 1인가구 비율도 적지 않은 셈이다.

특히 광주의 경우 30~49세 남성 1인가구가 4만4964가구로 전체 1인가구 중 19.6%를 차지해 전국 평균(18.9%)을 웃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를 위해 타지역에서 혼자 광주로 와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탓으로 분석한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2023년 북구가 7만1977가구로 가장 많고, 광산구(5만4379가구), 서구(4만9603가구), 남구(3만20가구), 동구(2만2991가구) 순이었다. 가구수는 북구가 가장 많지만 1인가구 비율은 대학과 원룸 등이 밀집한 동구가 42.8%로 가장 높다. 동구에 거주하는 1인가구 중 20대가 29.9%(6888가구)로 가장 많다. 서구(18.6%)와 광산구(19.7%) 역시 20대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남구는 70대 이상 1인가구가 22.4%, 북구는 18.1%로 고령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대조적으로 전남의 경우 60세 이상 1인가구가 15만4750가구로 가장 많고, 40~50대가 8만30가구, 20~30대가 5만8789가구 등의 순서로 고령층 1인가구 비율이 광주에 비해 높았다.

지역별로는 곡성이 44.9%로 가장 높고, 고흥 43.1%, 보성 42.5%, 영암 42.2%, 진도 41.8%, 신안 41.8%, 강진 41.7%, 장흥 41.4%, 구례 40.9%, 함평 40.5%, 나주 40.1%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1인가구는 다양한 연령·성별·지역별로 분포하고 있다. 기대수명 증가로 독거노인 가구가 늘어남과 동시에 혼인율 감소로 인해 홀로 거주하는 인구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또한 학교나 직장으로 인해 세대가 분리되는 것은 물론 이혼·별거·사별 등 다양한 원인들로 가족이 함께 거주하다 따로 거주하는 등 유동성이 높아진 점도 1인가구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1인가구 관련 정책은 저소득층 위주의 경제 지원이 대다수였지만, 1인가구 비중이 점점 커지는 만큼 생활·주거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박주희 광주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1인가구 수가 증가하고 형태가 다양해지는 만큼 복지체계를 전환해야할 시점”이라며 “1인가구 여성은 안전문제에 관심이 많고, 청년세대는 취업, 중장년층은 사회적관계 단절과 고독사 위험 해소, 고령층은 건강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 1인가구 형태별로 생애주기에 따라 체계적인 분석과 복지서비스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자치구의 1인가구 인구학적 특성(연령·성·지역성·생활수준 등)을 반영한 1인가구 지원사업 ‘Solo Together’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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