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우울감 급증…광주·전남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
질병관리청 2024년 건강행태 조사 보니
스트레스 인지율 광주 37.4%→42%, 전남 35.2%→39.8%로 늘어
우울감 경험률도 해마다 증가 추세…음주·흡연율은 점차 줄어들어
스트레스 인지율 광주 37.4%→42%, 전남 35.2%→39.8%로 늘어
우울감 경험률도 해마다 증가 추세…음주·흡연율은 점차 줄어들어
![]() /클립아트코리아 |
광주·전남 청소년이 체감하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3일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6만여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 현황을 파악한 수치다. 올해 광주에서는 2090명, 전남에서는 2209명의 학생들이 조사에 응했다.
광주 학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3년 37.4%에서 올해 42.0%로 4.6%p 증가했으며, 전남 또한 2023년 35.2%에서 39.8%로 4.6%p 급증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학생 비율이다.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학생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도 증가세다. 광주의 우울감 경험률은 2023년 25.2%에서 2024년 26.8%로 늘었으며, 전남은 2023년 24.2%에서 2024년 25.0%로 올랐다.
전국 추세를 보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전국 학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19년 39.9%에서 2020년 34.2%로 떨어졌다. 이후 2021년 38.8%, 2022년 41.3%, 2023년 37.3%, 2024년 42.3%로 뛰었다.
우울감 경험률 또한 2019년 28.2%에서 2020년 25.2%로 떨어진 뒤, 2021년 26.8%, 2022년 28.7%, 2023년 26.0%, 2024년 27.7%로 증가세다.
술, 담배를 하는 학생들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광주 학생들의 음주율은 2023년 11.6%에서 올해 9.9%로 감소했으며, 전남도 2023년 12.2%에서 올해 9.8%로 낮아졌다.
위험음주율(평균 음주량이 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소주 3잔 이상인 경우)은 광주 2023년 5.7%에서 올해 4.5%로, 전남 2023년 5.6%에서 올해 4.9%로 떨어졌다.
흡연율은 광주 2023년 5.2%→2024년 4.1%, 전남 2023년 5.7%→2024년 3.7%로 내려갔다.
광주 학생들은 비교적 아침식사를 더 많이 거르고, 근력운동은 덜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의 주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43.2%→44.4%로 올랐으며, 주 3회 이상 근력강화 운동 실천율은 26.0%→24.9%로 떨어졌다.
전남의 경우 아침식사 결식률이 42.2%→40.6%로 줄었으며, 근력강화 운동 실천율은 23.8%→25.9%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도연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은 “아이들의 우울감과 공허함은 대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발생하는데, 아이들이 점차 미디어에 익숙해지고 ‘기다림’이 없는 시대를 살면서 이같은 현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에 비해 최근 정신건강 관련 19세 이하 청소년들의 전화 상담은 세 배, 현장 응급 출동은 여섯 배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 시대에 아이들의 사고 방식도 급변하면서 정신 건강을 지켜 줄 효과적인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현 시대 아이들에게 적합한 정신건강 회복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집중적인 연구와 투자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질병관리청이 지난 23일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6만여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 현황을 파악한 수치다. 올해 광주에서는 2090명, 전남에서는 2209명의 학생들이 조사에 응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학생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도 증가세다. 광주의 우울감 경험률은 2023년 25.2%에서 2024년 26.8%로 늘었으며, 전남은 2023년 24.2%에서 2024년 25.0%로 올랐다.
전국 학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19년 39.9%에서 2020년 34.2%로 떨어졌다. 이후 2021년 38.8%, 2022년 41.3%, 2023년 37.3%, 2024년 42.3%로 뛰었다.
우울감 경험률 또한 2019년 28.2%에서 2020년 25.2%로 떨어진 뒤, 2021년 26.8%, 2022년 28.7%, 2023년 26.0%, 2024년 27.7%로 증가세다.
술, 담배를 하는 학생들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광주 학생들의 음주율은 2023년 11.6%에서 올해 9.9%로 감소했으며, 전남도 2023년 12.2%에서 올해 9.8%로 낮아졌다.
위험음주율(평균 음주량이 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소주 3잔 이상인 경우)은 광주 2023년 5.7%에서 올해 4.5%로, 전남 2023년 5.6%에서 올해 4.9%로 떨어졌다.
흡연율은 광주 2023년 5.2%→2024년 4.1%, 전남 2023년 5.7%→2024년 3.7%로 내려갔다.
광주 학생들은 비교적 아침식사를 더 많이 거르고, 근력운동은 덜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의 주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43.2%→44.4%로 올랐으며, 주 3회 이상 근력강화 운동 실천율은 26.0%→24.9%로 떨어졌다.
전남의 경우 아침식사 결식률이 42.2%→40.6%로 줄었으며, 근력강화 운동 실천율은 23.8%→25.9%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도연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은 “아이들의 우울감과 공허함은 대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발생하는데, 아이들이 점차 미디어에 익숙해지고 ‘기다림’이 없는 시대를 살면서 이같은 현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에 비해 최근 정신건강 관련 19세 이하 청소년들의 전화 상담은 세 배, 현장 응급 출동은 여섯 배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 시대에 아이들의 사고 방식도 급변하면서 정신 건강을 지켜 줄 효과적인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현 시대 아이들에게 적합한 정신건강 회복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집중적인 연구와 투자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