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서 얻은 영감 신비로운 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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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서 얻은 영감 신비로운 작품으로
오수경 작가 초대전 ‘필그림 pilgrim -순례자’ 29일까지 브리티갤러리
2024년 11월 03일(일) 18:30
‘필그림24-VI’
순례길 하면 스페인 산티아고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우리는 너무도 서양에 익숙해있다. 서양의 관점, 서양의 사유를 차용하고 이를 문화에 접목하고 이를 당연시한다.

그러나 순례길은 동양에도 있다. 현장법사가 실크로드를 따라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서인도까지 이르는 길도 순례길이다.

당시 현장법사는 인도철학 역사 문화, 유물을 당나라고 가져왔고 이후 당나라는 문화적 번성을 이루었다. 657권의 불교서적, 150 개 사리, 7점의 불상은 이를 방증한다.

오수경 화가는 지난 5월 2주에 걸쳐 동양의 순례길을 답사했다. 둔황 막고굴 전체를 탐험했고 이를 모티브로 다채로운 그림을 그렸다.

오수경 작가가 ‘필그림 pilgrim -순례자’를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29일까지 브리티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현장법사의 순례처럼 관람객에세 영감과 상상력을 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기존의 작품, 새롭게 그린 작품 등 모두 21점이 걸렸으며 ‘수처작주-Wherever You Are’ 등을 볼 수 있다.

오 작가는 “5월 말부터 2주간 둔황 막고굴 전체를 탐험하고 월야천이라는 사막을 거닐었다”며 “이번 전시 ‘순례길’을 하면서 부제로 ‘둔황’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해왔던 미술은 물론 보고 들었던 체험들을 경험과 연계해 저만의 작품을 구상했다”며 “현장법사의 순례로 가져온 문화적 변화를 직접 보고 스케치도 하면서 도상적인 형태를 찾고 싶었다”고 전시 계기를 말했다.

그는 서양화 장르로 그림을 시작했지만 “유럽 중심적 색채를 탈피해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동아시아, 서아시아, 남아시아 지역의 문화를 모티브로 영감을 얻는 이유다.

‘필그림 23-Ⅵ’는 신비로우면서도 이색적이다. 색감과 조형이 도양과 서양의 교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체험과 사유, 문화적 심미안 등이 투영된 작품은 비유적 필그림으로 손색이 없다.

‘필그림둔황-Ⅰ’
‘필그림둔황-II’는 사막의 동식물 등 생물과 자연환경을 초점화한 작품이다. 신화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아우라를 발하지만 배면에는 동양적인 사유와 인식이 드리워져 있다.

오 작가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사막의 느낌 등이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온다. 앞으로는 꽃이나 줄기보다는 바위나 사막 등이 주제가 될 것 같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답했다. 시간의 축적, 자연의 축적이 향후 작품 주제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한편 오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롯데갤러리 전시 등 다수 개인전을 비롯해 2024아트광주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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