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기 맞아 ‘김남주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 재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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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기 맞아 ‘김남주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 재조명하다
전남대 인문대학과 호남학연구원 2일 학술대회
2024년 11월 01일(금) 20:20
포스터
김남주(1946~1994) 시인은 70·80년대 탄압에 맞서 싸운 ‘전사시인’이었다. 청춘을 철창에서 보내며 독재권력에 항거했던 ‘혁명 시인’이었다.

올해는 시인이 떠난 지 3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다. 한 세대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자유와 통일, 민중에 대한 사랑을 시와 행동으로 올곧게 보여주었던 시인의 열망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주고 있다.

김남주 시인 30주기를 맞아 기념 학술대회가 시인의 모교인 전남대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전남대 인문대학(학장 이성원)과 호남학연구원(원장 정명중)은 2일(오전 10시) 김남주 시인의 삶과 시세계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전남대 김남주기념홀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김남주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 모두 7명 전문가들이 김남주 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에 담긴 의미 등을 다채롭게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기조강연은 5·18기념재단 이사장인 김준태 시인이 참석해 ‘2024 김남주론’를 주제로 김남주 시인의 시편들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 등을 이야기한다.

학술대회 포스터.
김남주와 동향 해남 출신인 김준태 시인은 “김남주 시인은 어둠의 시대 민족과 통일에 앞장섰던 선각자이자 사람과 생명, 평화의 세상을 외쳤던 민족시인이었다”며 “김남주의 시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세상에 현존하며 끊임없이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생명의 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반짝이는 불빛처럼 김남주 시인의 시는 암울한 현실과 폭압의 세상을 비추는 등대와도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인인 임동확 한신대 문창과 교수는 ‘프로메테우스의 모험과 부끄럼의 힘’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김남주의 시가 지닌 힘과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임 시인은 “김남주의 시는 모든 박해받는 자들의 권리와 평등을 고민하고 사유하게 한다”며 “그의 시는 문학을 넘어 인권과 자유, 평화, 통일을 고민하고 지향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대 영어교육과 유희석 교수는 ‘김남주 시의 ‘상속’에 관하여’를, 광운대 국문과 고명철 교수는 ‘‘혁명전사-시인’ 김남주가 수행하는 세계문학’에 대해, 전남대 국문과 정민구 교수는 ‘김남주의 해남과 광주, 그리고 시집 ‘농부의 밤’’을, 서울 과기대 문창과 최진석 교수는 ‘투사를 위한 시학 ’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를 해온 전남대 철학과 김양현 교수는 “민족과 통일, 그리고 민중을 위해 온몸을 내던졌던 시인의 삶은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와 같았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여전히 유효한 김남주의 정신, 불의와 폭압에 맞섰던 불굴의 문학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남대는 2010년 고(故) 김남주 시인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김남주기념홀을 조성한 바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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