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창간 40주년] 변화의 길목마다 함께한 콘텐츠
예향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세계 향한 문화 키워드
창간호 ‘전라도 사람들’ 시작으로
복간호 ‘아시아의 문화허브’
창간 40주년 특집까지
시대 흐름 읽어낸 고품격 문화잡지
창간호 ‘전라도 사람들’ 시작으로
복간호 ‘아시아의 문화허브’
창간 40주년 특집까지
시대 흐름 읽어낸 고품격 문화잡지
![]() 2013년 4월 복간한 ‘예향’은 지역을 넘어 국내·외 문화·예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글로컬 문화예술매거진을 표방한다. ‘예향’이 기획해 선보였던 다양한 콘텐츠들. |
예술의 고장 전라도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성장하기까지 여정에는 항상 ‘예향’이 함께했다. 전라도의 전통과 풍속, 역사를 다루면서 잊혀져가는 우리의 것을 지키고 기록하는데 노력했으며 지역 출신 작가들을 발굴하고 예술인들의 작품활동을 소개하며 독자와의 연결고리를 이어왔다.
1984년 10월 첫 호를 발행한 ‘예향’은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로 남도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낸 호남 유일의 종합지였다. 창간호 특집 ‘전라도, 전라도 사람들’을 시작으로 ‘전라도 말씨, 전라도 인정’(1984년 12월), ‘전라도 소리, 판소리’(1985년 8월), ‘역사속의 전라도’(1985년 9월), ‘자성적 전라도 자화상-기질·예기·인물·말 등’(1986년 10월), ‘무등산’(1987년 7월), ‘다시 생각하는 호남정신·호남문화’(1993년 7월), ‘무한한 광주·전남의 관광자원’(1993년 9월), ‘광주·전남 국제화 지금 몇시인가’(1994년 3월), ‘광주비엔날레 60일’(1995년 12월) 등을 준비했다.
‘예향’은 종합잡지였지만 예술의 고장답게 문화예술을 중점으로 다뤘다. 표지는 항상 화가들의 그림으로 채워졌으며 지역 중진·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지상 갤러리 형식을 빌어 소개했다. 유명 전시회와 공연을 화보로 엮어 독자들이 지면으로나마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을 넘어 세계 문화·예술사에 기록될만한 유명 작가들의 발자취와 예술세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도예술을 재조명(1987년 3월) 하거나 잊혀져가는 우리의 멋과 흥(1994년 1월)을 되찾기도 했으며 민족의 노래 아리랑(2000년 8월)을 다시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호남한국화 300년’(1984년 12월), ‘한국 근대미술 50년’(1985년 10~11월), ‘남도미술 어제, 오늘, 내일’(1987년 6~8월), ‘최초 발굴, 호남 최초 서양화가 김홍식의 삶과 예술’(1994년 6월), ‘새천년 열어갈 예향의 젊은 피들’(1999년 10월) 등 문화·예술 관련 특집과 기획물로 예향 남도의 예술을 집대성하기도 했다.
‘맛으로 말하자면’, ‘화가가 그리는 전라도 풍경’, ‘향토의 맛’, ‘갯나루’, ‘화필여로’, ‘그곳에 가고 싶다’, ‘고기잡이 여행’, ‘전원찻집 순례’ 등 호남의 멋과 맛에 대한 연재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흥미를 제공했다.
11년 휴식기를 거쳐 돌아온 ‘예향’은 문화·예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문화예술매거진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 이면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도 크게 작용했다.
2013년 4월 복간호(통권 210호)에서 ‘아시아의 문화허브’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홍콩, 싱가포르, 광주의 문화현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특집 ‘불붙은 아시아의 문화전쟁’에서는 2015년 가시화되는 아시아 중심의 도시 광주, 홍콩, 싱가포르의 문화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고 평가받던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개발사업과 싱가포르 문화정책의 뿌리가 될 르네상스 시티 프로젝트, 콘텐츠 파워를 꿈꾸는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까지 ‘아시아 문화 지존’을 놓고 벌이는 소리없는 경쟁을 24페이지의 지면을 할애해 상세히 다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앞두고 기획했던 특집기사는 당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당 개관에 맞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2015년 8월) 특집은 무려 40여 페이지에 걸쳐 ‘비전-열린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 ‘규모-16만㎡에 들어선 전당의 핵심 거점 5개원’, ‘건축-역사를 경배하는 빛과 숲의 건축’ 등 방대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문화로 먹고 사는 광주를 꿈꾼다’(2017년 6월)에서는 ‘문화도시 광주’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광주문화수도 육성은 2006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 11년이 지난 시점의 문화광주 현주소를 살펴보고 문화인력 양성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문화광주, 컬렉션을 브랜딩하라’(2020년 3월)에서는 ‘색깔있는’ 컬렉션으로 브랜딩에 성공한 국내 미술관, 양적 수집에서 질적 수집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컬렉션의 어제와 오늘, 남도 미술관·박물관들의 대표 컬렉션을 지면으로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이자 고부가 문화자산이 된 미술관 컬렉션들을 소개하는 해당 기사는 미술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문화로 피어나는 광주 동명동’(2021년 3월)은 새로운 문화명소로 떠오른 동명동의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마을이 축적하고 품어왔던 시간과 역사를 바탕으로 카페와 식당, 공연장, 공방, 동네책방 등 개성있는 공간들을 둘러보고 동명동을 가꾸는 문화 인물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었다.
‘가을엔 광주·전남으로 예술여행을’(2021년 9월) 편을 통해 지역에서 열리는 미술계 빅 이벤트를 소개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국제미술전람회 ‘아트광주21’ 소개와 함께 예술의 향기를 더해줄 지역 공연 무대들도 세세하게 안내했다. ‘근대문화의 보물창고’ 양림동과 광주대표 문화콘텐츠 ‘광주폴리’, 남종화의 본향 진도 운림산방 예술과 문화를 만나는 남도의 매력 여행지도 함께 소개함으로써 문화광주의 매력을 한껏 뽐내기도 했다.
‘책 읽는 사람, 책 읽는 도시’(2023년 11월) 편은 독자나 필자 모두가 문화시민이 된 듯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기획이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 프란츠 카프카가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내용으로 시작된 특집기사는 책 읽는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시 동구 독서문화운동 등 함께하는 책 여행 공감을 소개하고 삶을 깨워주는 온·오프라인 독서모임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읽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문화를 주제로 한 테마마을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테마마을, 지역을 살리다’(2024년 8월)에서는 스토리로 마을을 살리고 도시를 살린 테마마을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강원도 오지에서 문학의 메카로 변신한 인제 만해마을과 잡초가 무성하던 폐교를 리모델링해 쇠락해가던 마을을 살린 고창 ‘책마을 해리’의 사례를 들어보고, ‘광주문학관’을 품은 광주시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과 서구 양동 청춘발산마을, 남구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펭귄마을도 차례로 둘러보며 문화도시에 넘쳐나는 다양한 스토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1984년 10월 첫 호를 발행한 ‘예향’은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로 남도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낸 호남 유일의 종합지였다. 창간호 특집 ‘전라도, 전라도 사람들’을 시작으로 ‘전라도 말씨, 전라도 인정’(1984년 12월), ‘전라도 소리, 판소리’(1985년 8월), ‘역사속의 전라도’(1985년 9월), ‘자성적 전라도 자화상-기질·예기·인물·말 등’(1986년 10월), ‘무등산’(1987년 7월), ‘다시 생각하는 호남정신·호남문화’(1993년 7월), ‘무한한 광주·전남의 관광자원’(1993년 9월), ‘광주·전남 국제화 지금 몇시인가’(1994년 3월), ‘광주비엔날레 60일’(1995년 12월) 등을 준비했다.
‘맛으로 말하자면’, ‘화가가 그리는 전라도 풍경’, ‘향토의 맛’, ‘갯나루’, ‘화필여로’, ‘그곳에 가고 싶다’, ‘고기잡이 여행’, ‘전원찻집 순례’ 등 호남의 멋과 맛에 대한 연재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흥미를 제공했다.
11년 휴식기를 거쳐 돌아온 ‘예향’은 문화·예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문화예술매거진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 이면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도 크게 작용했다.
2013년 4월 복간호(통권 210호)에서 ‘아시아의 문화허브’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홍콩, 싱가포르, 광주의 문화현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특집 ‘불붙은 아시아의 문화전쟁’에서는 2015년 가시화되는 아시아 중심의 도시 광주, 홍콩, 싱가포르의 문화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고 평가받던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개발사업과 싱가포르 문화정책의 뿌리가 될 르네상스 시티 프로젝트, 콘텐츠 파워를 꿈꾸는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까지 ‘아시아 문화 지존’을 놓고 벌이는 소리없는 경쟁을 24페이지의 지면을 할애해 상세히 다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앞두고 기획했던 특집기사는 당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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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주, 컬렉션을 브랜딩하라’(2020년 3월)에서는 ‘색깔있는’ 컬렉션으로 브랜딩에 성공한 국내 미술관, 양적 수집에서 질적 수집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컬렉션의 어제와 오늘, 남도 미술관·박물관들의 대표 컬렉션을 지면으로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이자 고부가 문화자산이 된 미술관 컬렉션들을 소개하는 해당 기사는 미술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문화로 피어나는 광주 동명동’(2021년 3월)은 새로운 문화명소로 떠오른 동명동의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마을이 축적하고 품어왔던 시간과 역사를 바탕으로 카페와 식당, 공연장, 공방, 동네책방 등 개성있는 공간들을 둘러보고 동명동을 가꾸는 문화 인물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었다.
‘가을엔 광주·전남으로 예술여행을’(2021년 9월) 편을 통해 지역에서 열리는 미술계 빅 이벤트를 소개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국제미술전람회 ‘아트광주21’ 소개와 함께 예술의 향기를 더해줄 지역 공연 무대들도 세세하게 안내했다. ‘근대문화의 보물창고’ 양림동과 광주대표 문화콘텐츠 ‘광주폴리’, 남종화의 본향 진도 운림산방 예술과 문화를 만나는 남도의 매력 여행지도 함께 소개함으로써 문화광주의 매력을 한껏 뽐내기도 했다.
‘책 읽는 사람, 책 읽는 도시’(2023년 11월) 편은 독자나 필자 모두가 문화시민이 된 듯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기획이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 프란츠 카프카가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내용으로 시작된 특집기사는 책 읽는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시 동구 독서문화운동 등 함께하는 책 여행 공감을 소개하고 삶을 깨워주는 온·오프라인 독서모임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읽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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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