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40년’ 예술과 전라도 사람들의 행복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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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40년’ 예술과 전라도 사람들의 행복한 동행
고품격 문화예술잡지…예향에서 아시아문화도시 발돋움 견인
‘예향’이 만난 사람들·표지화 등 독자와의 즐거운 대화 담아
2024년 10월 07일(월) 19:40
1984년 10월 창간호부터 2024년 10월호까지 40년 동안 월간 ‘예향’을 장식한 표지는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과 국내외의 역동적인 문화 현장을 소개해 왔다.
호남을 대표하는 고품격 문화예술잡지인 광주일보 자매지 월간 ‘예향’이 창간 40주년을 맞았다.

1984년 10월, ‘전라도의 멋과 얼을 지켜나갈 전라도 사람들의 잡지’를 표방하며 첫 발을 내딛은 ‘예향’은 ‘예술의 고장’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사는 전라도인들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민과 출향인, 예술인들에게 다양한 고향소식과 문화예술의 현장을 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무엇보다 낙후된 지역의 문화인프라와 콘텐츠의 중요성을 일깨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 철학자 김형석 교수 등 저명한 석학과 예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하지만 ‘예향’이 걸어온 40년의 세월에는 굴곡도 있었다.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던 ‘예향’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2년 2월 통권 209호를 끝으로 잠정 휴간에 들어갔다. IMF로 인한 장기적인 경제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부상, 종이출판의 쇠퇴까지 겹친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지난 2013년 4월, ‘예향’은 수많은 독자들의 부름에 11년 2개월만에 문화예술매거진 ‘예향’으로 돌아왔다.

“‘예향’은 오랜 세월 변치 않고 졸졸 흐르는 석간수와 같은 마음으로 내게 남아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한 시기에 슬그머니 다가와 작은 캔디박스 하나를 슬쩍 놓고 지나갔음이니 인연의 향기가 오롯이 깊은 것이다.”

곽재구 시인을 포함한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지역민들이 ‘예향’의 복간을 반겨주었다. 복간 이후 ‘예향’은 지역성과 국제성을 가미한 글로컬(Global+Local) 문화예술매거진으로 국내외 다양한 문화소식과 트렌드를 반영하며 독자들과 함께해 오고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10월, 지역 문화예술잡지로는 최초로 통권 300호를 돌파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으며 2021년부터 매년 (사)한국잡지협회가 선정하는 ‘우수콘텐츠잡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광주일보는 ‘예향’ 창간 40주년 특집을 담은 10월호 발간을 맞아 어려움을 극복하며 독자들과 동행해 온 40년의 여정을 되짚어 본다. 실제로 ‘예향’은 40년 동안 매달 수많은 사회명사와 아티스트들을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인터뷰이들은 우직하게 한길을 걸어온 자신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꾸밈없이 들려줬다. 활자로 기록된 그들의 생생한 육성(肉聲)은 소중한 한국문화예술 아카이브(Archive·기록보관소)이기도 하다.

표지로 본 ‘예향’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40여 년 동안 ‘예향’이 만난 사회명사와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사실, 표지는 그 잡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얼굴과도 같다. 1984년 10월, ‘문화예술 종합 교양지’를 표방하며 첫 선을 보인 월간 ‘예향’ 표지는 남도출신 화가들의 그림으로 꾸며졌다. 창간호 표지를 장식한 오승윤 화백의 ‘개선(凱旋)’부터 IMF 여파로 잠정 발행 중단했던 2002년 2월(통권 209호) 월아(月娥) 양계남 화백의 ‘달리는 말을 타다’에 이르기까지 모두 160여 명의 지역 화가들이 참여했다. 이후 ‘예향’은 11년2개월 동안의 휴지기를 거쳐 창사 61주년을 맞아 2013년 4월 문화예술 전문잡지로 새롭게 탄생했다. 표지 또한 회화와 사진 등을 활용한 세련되고 시각적인 디자인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와함께 광주가 한국의 ‘예향(藝鄕)’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변모하는 40년의 시간도 되돌아본다. 예술의 고장 전라도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성장하기까지의 긴 여정에는 항상 ‘예향’이 함께 했다. 전라도의 전통과 풍속, 역사를 다루면서 잊혀져가는 우리의 것을 지키고 기록했으며, 지역 출신 작가들을 발굴하고 독자들에게 예술인들의 작품활동을 소개했다.

한편, 광주일보는 예향 창간 4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오는 22일 오후 6시 광주시 남구 임암동 복합문화공간 ‘어반브룩’에서 ‘40년의 여정-함께 걸어갈 길’ 기념전시회를 갖는다. 전시회에서는 고 오지호 화백 등 원로·중진 작가들의 표지화와 복간 이후 수준 높은 퀄리티로 시선을 끌었던 ‘예향’의 표지 작품과 함께 ‘예향’의 대표 콘텐츠인 ‘남도 오디세이 美路味路(미로미로)’에 소개됐던 전남 22개 시·군의 대표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회에 이어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를 감상할 예정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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