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AI·신재생에너지로 ‘대한민국 부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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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AI·신재생에너지로 ‘대한민국 부흥’ 이끈다
이 대통령 “지방 주도 성장”…삼성·현대차·SK 등 대규모 투자 계획
AI-에너지 상생 벨트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심장부’ 대도약
광주·전남 대변혁 - 신성장시대 열린다
2026년 01월 01일(목) 18:50
경부축 중심의 고도성장기 동안 광주시와 전남도는 철저히 소외됐다. ‘예향’과 ‘민주화의 성지’라는 자부심 이면에는 경제적 낙후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중앙정부의 무관심과 기업의 외면에 호남은 늘 ‘변방’이었다.

광주와 전남이 2026년을 기점으로 거대한 지각변동의 중심에 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때마침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전환,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며 첫 과제로 ‘지방 주도 성장’을 꼽아 광주·전남 대변혁은 구호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과 기후위기 시대의 대안인 ‘신재생에너지’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준비를 마친 상태다.

삼성, 현대차, 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호남을 미래 핵심 산업의 전초기지로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도시 광주는 첨단 기술로 미래산업의 주춧돌을 놓는다.

광주 대변혁의 선봉장은 단연 AI다. 민선 8기 광주시는 2026년부터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인 ‘AX(AI 전환) 실증밸리’ 조성을 본격화한다.

지난 수년간 AI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도시 전체를 거대한 ‘실증 실험실’로 만들고 기술을 산업화하는 데 주력한다.

핵심은 하드웨어의 고도화와 국산화다. 광주시는 2026년부터 ‘국가 NPU(신경망처리장치) 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GPU(그래픽 처리장치)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AI 반도체의 성능을 검증하는 이 센터는 정부의 ‘소버린 AI(AI 주권)’ 전략을 뒷받침하는 국가적 전략 자산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420억 원을 투입해 ‘AI 반도체 첨단패키징 실증센터’를 구축, 앰코테크놀로지 등 지역 앵커기업과 연계해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분야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기아차와 금호타이어 중심의 제조업과 중소기업 구조의 ‘광주 경제 지도’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바뀌는 셈이다.

대한민국 농업을 선도해온 전남은 글로벌 스텐더드로 자리매김한 ‘신재생 에너지’ 수도로 도약한다.

풍부한 일조량과 해상풍력 잠재력을 가진 전남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하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이 주목하는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철강과 화학(전남 동부권), 조선 중심(전남 서부권)의 산업 구조가 전남의 풍부한 신재생 에너지를 토대로 산업 구조가 새롭게 재편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의 하나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기가와트)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하고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건설해 그린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남이 단순한 에너지 생산지를 넘어 수소 연료전지 부품 제조 및 수출 기지로 도약함을 의미한다.

삼성SDS가 주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의 전남 건립 계획도 주목된다. 전력 소모가 막대한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전남은 최적의 입지다. 광주의 AI 기업들이 전남의 데이터센터 자원을 활용해 연구개발에 나서는 ‘광주와 전남을 잇는 AI-에너지 상생 벨트’가 가시화되는 대목이다.

과거 호남 홀대의 상징이었던 대기업 부재(不在) 현상도 깨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의 생산라인을 광주에 건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광주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가전·공조 메카’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SK그룹도 오픈AI와 협력해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타진하며 ‘AI 3대 강국’ 비전에 지역을 포함시켰다.

광주·전남 대변혁의 청사진을 구현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높다. 전문가들은 기술·자본의 투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지역 사회의 ‘수용성’과 정치권의 ‘통합된 리더십’이라고 지적한다. 지역 정치권은 광주와 전남을 아우르는 거시적인 산업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하는 이유다.

AI와 에너지 산업은 행정 구역을 넘나드는 초광역 협력도 필수적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행정 통합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 공동체’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중재자이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지방정부 육성책이 본궤도에 오르는 병오년, 광주·전남이 산업화 시대의 ‘변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심장부’로 도약할 골든타임이 다가오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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