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으로 몰리는 호남정치 … 민주, 지명직 최고위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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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으로 몰리는 호남정치 … 민주, 지명직 최고위원 누구?
이재명 대표 체제 2기 지도부에 광주·전남 국회의원 없어
민형배 의원 백의종군 … “호남 4번 연속 좌절 당과 함께 숙고”
지역 안배 서삼석·신정훈 의원 등 거론…원외 강위원 주목
2024년 08월 21일(수) 21:2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에서 호남 출신이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이 대표의 당내 인사가 대선 준비를 위한 외연 확장에 방점이 찍힌 만큼, 최대 표밭인 호남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도 오는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영광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준비하는 등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민주당의 적극적인 ‘광주·전남 챙기기’도 기대되고 있다.

21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의 추가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당 전략 강화를 위해 기존에 없던 전략기획위원회 수석부위원장직을 신설하고, 조세와 예산 전문가를 정책위원회에 배치했다. 전략기획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는 초선인 정을호, 박선원 의원이 임명됐다. 이들 의원은 상황실장도 겸직하게 된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재선의 이정문 의원이, 정책위 상임 부위원장에는 초선인 임광현 의원과 안도걸(광주 동남을) 의원이 임명됐다.

조승래 수석대변인과 함께 대변인에는 한민수 의원과 황정아 의원이 모두 유임됐다. 국민소통위원장은 2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확대돼 재선인 김현, 전용기 의원이 맡았다. 대외협력위원장은 초선 김현정 의원을 임명했다.

법률위원장에는 기존의 박균택(광주 광산갑)·이용우 의원과 함께 이태형 변호사가 새로 임명됐다. 이 변호사는 이 대표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이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의원, 정무조정실장은 김우영 의원이 유임됐고, 박지혜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 한웅현 홍보위원장, 김석담 윤리감찰단장도 유임됐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당직 일부 인선을 마침에 따라 사실상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원내에서는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3선의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 추천이 잇따르고 있고, 신정훈(나주·화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에서는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의 추천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또 여성·청년에 대한 배려와 원외 인사에 대한 추천도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 안배에 대한 당내 요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향이 전북 전주인 한준호(경기 고양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의 지역구는 수도권이며 지역과 별다른 연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당시 조국혁신당이 영광에서 37.39%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8.04%)과 불과 0.65%프로 차이를 기록한 점도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과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호남 인사를 대거 요직에 앉혔고, 경우에 따라 지도부가 영광에서 상주하면서 재선거를 치르는 방안 등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가 고배를 마신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2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때만 관심을 두는 모순적 공간이 되고 말았다”면서 “호남의 주권자들은 예전에는 미워도 다시 한번 민주당이었지만, 이제는 미우면 ‘다른 당’을 선택하는 패턴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또 “전국정당으로서 민주당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쪽 날개로 날아야 곧게 나아갈 수 있는데도 민주당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은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다”면서 “저까지 포함해 4번 연속 호남 의원이 선출직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모두 좌절했다. 호남의 국회의원과 민주당이 함께 숙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백의종군 자세로 일하겠다”면서 “지도부로 입성하지 못해 부족한 부분을 두 배 세배의 치열함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오광록·김해나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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