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펜싱 배우자” 광주·전남 ‘스포츠 붐’
광주 5개 자치구 생활체육 프로그램 이용자 급증 ‘올림픽 효과’
강사·참여 선수 일정에 수업 편성 어렵고 예산 없어 발만 ‘동동’
강사·참여 선수 일정에 수업 편성 어렵고 예산 없어 발만 ‘동동’
![]() /클립아트코리아 |
2024 파리올림픽에서 광주·전남 선수들을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이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광주·전남에서도 스포츠 붐이 일고 있다.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양궁 종목을 비롯해 각종 올림픽 종목을 배우려는 지역민이 급증하면서 광주시 5개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활기를 띄고 있다.
광주시 남구의 공공스포츠클럽 ‘행복남구양궁스포츠클럽’은 올림픽 이후 양궁의 폭발적인 인기에 이용자가 30% 급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클럽은 공공스포츠클럽으로서 국비·지방비 1억원을 지원받아 운영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활체육반, 현장방문체험 등을 운영 중이다. 광주국제양궁장과 효천공원에서 1회 체험비 2만원, 주 1회 기준 6만원씩 회비를 내고 월 4회씩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클럽 관계자는 7월까지 62명이었던 수업 참가인원이 8월 12일 기준 80여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업 참가인원은 1~7월 평균 52명이었으나, 8월 들어 참가자 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양궁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선전하자 남구 클럽에도 기존 하루 3~4건에 그쳤던 문의 전화가 올림픽 이후 6~7건씩 걸려오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윤을미 클럽 지도자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으로 많은 사람들이 양궁에 관심을 갖게 돼 기쁘다”며 “양궁은 정적인 운동이지만 바쁘고 집중하기 힘든 시대에 꼭 필요한 운동이다”고 말했다.
펜싱팀을 운영 중인 광주시 서구의 ‘펜싱 교실’도 주목받고 있다.
서구는 ‘서구 펜싱팀’에 소속된 선수들을 강사로 삼아 염주체육관 펜싱훈련장에서 펜싱교실을 운영 중이며, 이번 올림픽 국가대표에 서구 소속 강영미·김재원 선수가 포함되기도 했다.
서구 펜싱교실은 어린이반 2기수, 가족반 2기수, 성인반 1기수 등(기수당 15~30명)을 선착순 모집해 1년 동안 총 12회 수업을 하는데, 지난 4~7월 이뤄진 수업 중 특히 올림픽을 목전에 둔 7월에 참가자가 초과 접수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이후 모처럼 비인기 종목 수업이 ‘인기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지자체의 각 종목 생활체육교실이 수요를 따르지 못한다고 아쉬워 한다. 비인기 종목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광주시 서구 펜싱 교실은 올림픽 기간인 8월을 비롯해 오는 10월까지 수업 일정이 없으며, 오는 11월 중 가족반 1회차 수업만 남겨두고 있다.
특별 수업을 편성하거나 수업 시수를 확장하는 것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개인 시간을 쪼개서 강사로 나서주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선수들의 대회 일정을 피해서 수업 시간을 짜느라 올림픽에 따른 지역민들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복싱 팀’을 운영 중인 광주시 동구는 올해 화순 출신 임애지가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을 위한 별도의 복싱 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복싱동호인 50여명을 대상으로 1회성 복싱 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후 복싱 교실 운영 계획이 없다.
동구는 당초 올해 하반기 중 아마추어 복싱 교실을 열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12일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소속 프로 선수단이 없는 상황에 복싱 훈련장이 없어 서구 염주체육관을 빌려 쓰고 있는 터라 복싱 교실을 열 장소를 구하기 어렵고, 예산도 넉넉지 않아서다.
동구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맞춰 복싱 교실을 열었다면 호응이 좋았을텐데,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자태권도선수단’을 운영 중인 광산구 또한 올해 12월까지 매주 2회로 예정된 ‘으라차차 건강태권도’ 교실 외 다른 계획이 없는 실정이다.
광산구는 운남동, 송정동, 첨단지구 등 3곳의 노인복지관과 사회복지관에서 매주 2회씩 어르신들의 신체 건강 증진을 위한 실버태권도 교실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참가 대상이 노인으로 제한돼 있고 올림픽 관련 인기를 반영한 추가 수업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프로 선수단을 운영하면서 태권도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예산이 없어서 사업 확장은 힘들다”며 “지도자 연봉 문제도 있고 선수들은 기업에서 스카우트해버리는 터라 선수단 운영만으로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양궁 종목을 비롯해 각종 올림픽 종목을 배우려는 지역민이 급증하면서 광주시 5개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이 클럽은 공공스포츠클럽으로서 국비·지방비 1억원을 지원받아 운영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활체육반, 현장방문체험 등을 운영 중이다. 광주국제양궁장과 효천공원에서 1회 체험비 2만원, 주 1회 기준 6만원씩 회비를 내고 월 4회씩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클럽 관계자는 7월까지 62명이었던 수업 참가인원이 8월 12일 기준 80여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업 참가인원은 1~7월 평균 52명이었으나, 8월 들어 참가자 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양궁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선전하자 남구 클럽에도 기존 하루 3~4건에 그쳤던 문의 전화가 올림픽 이후 6~7건씩 걸려오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펜싱팀을 운영 중인 광주시 서구의 ‘펜싱 교실’도 주목받고 있다.
서구는 ‘서구 펜싱팀’에 소속된 선수들을 강사로 삼아 염주체육관 펜싱훈련장에서 펜싱교실을 운영 중이며, 이번 올림픽 국가대표에 서구 소속 강영미·김재원 선수가 포함되기도 했다.
서구 펜싱교실은 어린이반 2기수, 가족반 2기수, 성인반 1기수 등(기수당 15~30명)을 선착순 모집해 1년 동안 총 12회 수업을 하는데, 지난 4~7월 이뤄진 수업 중 특히 올림픽을 목전에 둔 7월에 참가자가 초과 접수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이후 모처럼 비인기 종목 수업이 ‘인기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지자체의 각 종목 생활체육교실이 수요를 따르지 못한다고 아쉬워 한다. 비인기 종목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광주시 서구 펜싱 교실은 올림픽 기간인 8월을 비롯해 오는 10월까지 수업 일정이 없으며, 오는 11월 중 가족반 1회차 수업만 남겨두고 있다.
특별 수업을 편성하거나 수업 시수를 확장하는 것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개인 시간을 쪼개서 강사로 나서주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선수들의 대회 일정을 피해서 수업 시간을 짜느라 올림픽에 따른 지역민들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복싱 팀’을 운영 중인 광주시 동구는 올해 화순 출신 임애지가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을 위한 별도의 복싱 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복싱동호인 50여명을 대상으로 1회성 복싱 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후 복싱 교실 운영 계획이 없다.
동구는 당초 올해 하반기 중 아마추어 복싱 교실을 열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12일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소속 프로 선수단이 없는 상황에 복싱 훈련장이 없어 서구 염주체육관을 빌려 쓰고 있는 터라 복싱 교실을 열 장소를 구하기 어렵고, 예산도 넉넉지 않아서다.
동구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맞춰 복싱 교실을 열었다면 호응이 좋았을텐데,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자태권도선수단’을 운영 중인 광산구 또한 올해 12월까지 매주 2회로 예정된 ‘으라차차 건강태권도’ 교실 외 다른 계획이 없는 실정이다.
광산구는 운남동, 송정동, 첨단지구 등 3곳의 노인복지관과 사회복지관에서 매주 2회씩 어르신들의 신체 건강 증진을 위한 실버태권도 교실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참가 대상이 노인으로 제한돼 있고 올림픽 관련 인기를 반영한 추가 수업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프로 선수단을 운영하면서 태권도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예산이 없어서 사업 확장은 힘들다”며 “지도자 연봉 문제도 있고 선수들은 기업에서 스카우트해버리는 터라 선수단 운영만으로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