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나비효과 - 이보람 예향부 차장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있다. 공기정화, 인테리어 등을 위해 식물을 기르던 것을 넘어 식물과 교감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1인 가구와 노령층 인구가 늘면서 반려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삶에 활력을 얻고자 반려식물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사무실에 종종 화분이 들어오곤 한다. 축하용 선물로 식물만한 게 없나 보다. 난 종류는 동료 직원들의 책상 위에, 부피가 큰 나무들은 출입문 인근에 자리를 잡는다. 이 공용공간의 나무들이 나의 반려식물이다. 내 소유는 아니지만 내 반려식물이라는 마음으로 키워나간다.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실내 공기정화와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이고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 식물을 기르는 것 만한 것이 없으며 일상의 소소한 기쁨까지 발견하게 해준다.
원인 모르게 잎이 다 떨어져 가지만 남아있던 뱅갈고무나무에 어느 날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할 때, 앙상한 뼈대에 잎만 겨우 붙어있던 행운목 꼭대기에 꽃이 핀 걸 발견 할 때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보리라는 식집사(식물+집사)의 책임감도 더해진다.
오고가며 행운목 꽃을 발견한 동료들에게도 행운과 행복이 나눠졌다. 무심코 지나치면 모를 꽃이지만 관심을 가지는 누군가에게는 보였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꽃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잠깐의 시간조차 감사하다. 식물이 주는 나비효과다.
반면 오랫동안 관심 밖에서 벗어나 죽어나가는 화분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내다 버리는 이들의 마음에 과연 일말의 슬픔이나 죄책감은 있었을까 안타깝기 그지없다.
식집사가 되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식물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반은 성공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죽어나가고 살아나는 식물들을 보면서 얻은 결론이다.
누구라도 반려식물 하나쯤 키워보는 걸 추천한다. 다만, 식물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면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는 식집사가 되어주기를. 반려식물에게서 받는 위안과 기쁨은 배가 되어 돌아올테니.
/boram@kwangju.co.kr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실내 공기정화와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이고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 식물을 기르는 것 만한 것이 없으며 일상의 소소한 기쁨까지 발견하게 해준다.
원인 모르게 잎이 다 떨어져 가지만 남아있던 뱅갈고무나무에 어느 날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할 때, 앙상한 뼈대에 잎만 겨우 붙어있던 행운목 꼭대기에 꽃이 핀 걸 발견 할 때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보리라는 식집사(식물+집사)의 책임감도 더해진다.
반면 오랫동안 관심 밖에서 벗어나 죽어나가는 화분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내다 버리는 이들의 마음에 과연 일말의 슬픔이나 죄책감은 있었을까 안타깝기 그지없다.
식집사가 되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식물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반은 성공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죽어나가고 살아나는 식물들을 보면서 얻은 결론이다.
누구라도 반려식물 하나쯤 키워보는 걸 추천한다. 다만, 식물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면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는 식집사가 되어주기를. 반려식물에게서 받는 위안과 기쁨은 배가 되어 돌아올테니.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