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예산 축소…공공기관 사내벤처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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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R&D 예산 축소…공공기관 사내벤처가 사라진다
KPS·KDN·인터넷진흥원 육성 중단…한전·농어촌공사만 유지
일자리 창출·혁신기술 개발 등 성과에도 경영난에 축소·폐지 결정
2024년 06월 18일(화) 19:00
/클립아트코리아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기업·공공기관들이 사내 벤처(예비 창업자) 기업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R&D 예산 축소 방침에,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기업들이 사내 벤처 육성에 투입되는 예산을 줄인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사내 벤처 육성은 혁신 기술 개발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전 기관들이 벤처 육성을 포기하면서 지역 경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빛가람혁신도시 소재 공공기관 중 과거 사내 벤처 제도를 도입했던 5개 기업 중 3곳은 사내 벤처 육성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 사내 벤처 제도를 도입한 한전KDN은 공모를 통해 ‘사드론테크’, ‘케이몬스터’ 등 2개 사내 벤처팀을 선정하고, 이듬해에는 ‘스마트라인’, ‘UPSG’ 등의 사내 벤처를 통해 선로의 회선상태를 확인 가능한 탐사 단말장치 개발 및 고위험 현장업무까지 수행가능한 인공지능 로봇 개발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전KDN은 지난 2020년부터 사내 벤처를 선정하지 않고, 기존에 선정된 사내 벤처에 대한 2년간의 지원 기간이 종료된 2021년 이후 사내 벤처 육성을 중단했다.

한전KPS 역시 지난 2021년 1호 사내 벤처팀으로 ‘SHE-Tek(쉬텍)’을 선정하고 지원했지만, 지난 2022년 이후로는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2020년 사내 벤처 제도를 도입하면서 2억5000만원의 예산을 통해, 첫 사내 벤처팀인 ‘시큐리티 AI+’를 출범시키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지만, 현재는 사내 벤처 선정 및 육성은 중단했다.

사내 벤처 제도는 민간 주도 개방형 혁신 창업 증진, 공기업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운영됐으나, 정부 기조의 변화 및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으로 축소·폐지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0년 발발한 코로나 19 및 고물가 장기화 등 경기침체가 세수를 감소하게 했고, 관련 예산 감소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의 사내 벤처 육성에 관련된 사업이 통폐합되고, 지원금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된 사내 벤처 수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소셜벤처’, ‘여성벤처’, ‘사내벤처’ 부문으로 나눠지는데, 중기부가 지난 4월 최종 선정한 사내 벤처 수는 29개로, 전년(50개)에 견줘 21개(42%)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사내 벤처의 또다른 등용문으로 지난 2018년 중기부가 시작했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역시 지원금 축소 등으로 예비창업패키지로 통폐합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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