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서 선보이는 ‘무등미술대전-르네상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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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서 선보이는 ‘무등미술대전-르네상스를 찾아서’
광주전남발전협의회,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갤러리 가다르테
김라영·기경숙 등 40여 명 참여…서양화, 수묵화, 크로키 등 다채
2024년 06월 10일(월) 18:25
고석인 작 ‘untitled’
이탈리아 피펜체는 르네상스 꽃을 피운 대표적인 도시다. 14세기~16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문예부흥을 일컬어 르네상스라고 한다. 중세와 근대를 잇는 이 시기에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보티첼리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출연해 위대한 작품을 창작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활발했던 것은 지중해 무역으로 일군 부를 비롯해 봉건제 종료 등이 큰 형향을 끼쳤다. 그 가운데 피렌체는 르네상스 시기 예술은 물론 상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오늘날까지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표 도시로서의 지위를 점하고 있다.

르네상스를 꽃 피운 도시 피렌체에서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광주전남발전협의회(회장 김중채)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갤러리 가다르테에서 펼치는 ‘무등미술대전-르네상스를 찾아서’가 그것. 무등미술대전 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전시는 지역 미술 발전과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달려온 지난 40년 세월을 톺아보는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서로 다른 문화를 배경으로 한 작가들이 교류를 매개로 새로운 조형언어의 확장성을 타진한다는 뜻도 내재돼 있다.

전시에는 김라영, 고석인, 기경숙, 김순이, 김인숙, 김일해, 김종경, 김태봉, 김지영, 김혜숙, 박찬경, 박태후, 박홍수, 박효아, 배정강, 서은경, 양희영 등 40여 명 작가들이 참여하며 서양화, 수묵화, 동양화, 크로키 등 다채로운 작품을 펼친다.

고석인의 ‘무제’는 정돈된 구도에 추상의 이미지를 결합한 작품이다. 구상과 추상의 교묘한 경계에서 빚어지는 여운은 간단치 않다. 사람의 내면 같기도 하고 어떤 사물의 내부를 빠르게 포착한 이미지 같은데, 바라보는 이에게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박영진 작 ‘항구’
박영진의 ‘항구’는 선창과 맞닿은 항구의 배면이 드리워져 있다. 초록의 바다에 떠 있는 배는 주변 풍광과 어울려 몽환적이면서도 신비한 아우라를 선사한다. 항구는 화려하지도 쓸쓸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비린내가 진동하는 삶의 현장도 아니다. 바라보는 이의 심상에 드리워진, 어쩌면 머나먼 바다에 떠있는 환상의 섬처럼 초점화된다.

조규창의 ‘우리들의 이야기’는 지나온 날들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따뜻하면서도 소박한 풍경은 잔잔한 울림을 준다. 물론 그 이야기는 밝고 아름다운 서사만 있는 것은 아닐 터다. 화폭을 가로지르는 다소 어두운 색감의 배경은 바라보는 이에게 이야기의 씨앗이 어떻게 발현될지 상상하게 한다.

윤익 미술문화기획자는 “피렌체는 도시 곳곳에 미술과 관련한 역사뿐 아니라 작가들이 거쳐갔던 무수히 많은 흔적들이 남아 있다”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피렌체에서 우리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배경 등은 다르지만 교류를 통해 작가들의 아이디어 등 다양한 부분을 공유했으면 한다”며 “이 같은 모티브 등이 창작의 에너지로 승화되고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문화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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